이번 편은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즈 소개입니다.
샌디에이고 산타페역(Santa Fe)에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유니언역(Union Station)으로 운행하는 암트랙(Amtrak) 기차를 타기 위해 나왔는데 날씨가 영 별로예요.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달리는 기차여행의 로망을 이루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암트랙은 미국 정부가 운수부 장관 명의로 모든 주식을 소유한 업체로 한국철도공사와 비슷한 준공영기업이에요. 내부는 그레이하운드 같은 장거리버스와 비교하면 깔끔하고 실내가 넓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운임이 좀 비싼 편이라서 기차여행의 로망이 있는 게 아니라면 장거리 이동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게 더 나을 수 있어요.
암트랙은 인도만큼은 아니라도 지연율이 높은 걸로 유명한데 대부분의 선로를 관리하는 사기업들이 자기들의 화물차에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역에서 겹치면 한참을 대기하는 일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수화물은 기본적으로 2개 무료 옵션을 제공하고 추가 유료화물료도 비행기에 비해서 저렴해서 짐이 많거나 아님 길거나 큰 독특한 모양의 짐이 있을 경우 암트랙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이전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짐태그는 버리지 말고 꼭 챙기셔야 해요. 가끔 검사하기도 하는데 태그가 없으면 곤란해집니다. 드물게 신분증(여권) 검사도 할 수 있으니 여권 역시 꺼내기 쉽게 따로 챙기셔야 하고요.
예약이나 타는 방법은 우리나라에서 기차를 예매하고 타는 방법과 거의 같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아요.
산타페역이 종점이라 그런지 암트랙 기차에 오르니까 자리가 텅텅 비어 있어요.
내부는 우리나라 기차와 비슷하고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습니다. 다만 2층 좌석이라 좀 높긴 하네요.
샌디에고에서만 운행되는 MTS에 비하면 많이 커요.
해가 쨍쨍하지 않은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기차여행은 버스와는 다르게 뭔가 신이 납니다. 경치 좋은 길로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까요?
한참을 달려서 목적지인 LA이 유니언역에 도착해요. 비행기나 버스 등 다른 여행 때 탄 교통편에서 한 번도 짐태그 검사를 한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짐을 찾은 후 짐태그를 떼버렸는데 역 출구에서 갑자기 짐태그를 검사해서 당황했어요. 다행히 주머니에 있어서 보여주고 나왔는데 쓰레기통에 버리기라도 했으면 피곤해질 뻔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짐태그 잘 챙기세요 잘못하면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리는 수가 있습니다 ㅎ
유니언역을 나와서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따뜻한 봄볕과 화려한 핑크색 꽃이 잔뜩 핀 나무가 LA 첫인상을 매우 좋게 만듭니다.
얼마 안 있어 도착한 Big Blue Bus를 타고 짐을 풀기 위해 숙소로 향해요. BBB버스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대부분의 버스는 앞으로 승차해서 패스를 넣고 자리에 앉았다가 하차할 때는 우리나라처럼 버튼을 누르거나 창문 옆에 걸려있는 노란색줄을 아래로 당기면 하차불이 들어오고 기사님이 정류장에 버스를 정차시켜요. 참고로 우리나라처럼 운행 중에 미리 서있는다던가 하는 건 못 봤고 정차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나더군요. 이게 룰인가 봐요. 내릴 때는 뒷문으로 내리는데 자동으로 열리면 상관없지만 사진처럼 To open door push handle 요렇게 쓰여있는 수동은 문 손잡이를 밀면 열립니다.
30km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산타모니카 해변에 위치한 Santa Monica Hostel에 체크인을 해요. 이번 호스텔에서는 친구들끼리 온 한 그룹만 있었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얼굴 보기도 힘들어서 아쉽게도 친구를 못 만들었어요. 웨얼아유? 하는 재미가 없었네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대형 목조건물 건축현장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보아요. 대형 건물은 대부분 철골조던데 목조 건축현장을 보니 신기합니다.
급행버스 개념인 Metro Rapid를 타고 비버리힐즈 시청(Beverly Hills City Hall)에서 내립니다.
비버리힐즈는 미국의 대표적인 부촌인데 이곳이 처음부터 톱스타들의 거주지로 각광받은 것은 아니었고 할리우드가 본격적으로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시작한 1920년 이후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어요. 유명 연예인들이 촬영장인 할리우드와 가까운 비버리힐즈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비버리힐즈는 수많은 유명 연예인과 사업가들이 거주하게 되면서 지금과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압구정동이나 청담동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최근엔 팬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서 부담스러워진 찐부자들이 근처 다른 곳으로 많이 이주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부촌답게 시청건물도 샤방샤방합니다.
여기도 우리나라처럼 시청, 경찰서, 소방서 같은 관공서들이 다 모여있어요. 참고로 비버리힐즈는 뉴욕경찰(LAPD)이 아닌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경찰이 관할한다고 해요. 관광객이 어마무시해서 주로 관광객 대상 치안업무가 주고 개개의 주택 보안은 보통 자체 보안요원을 고용한다고 합니다.
지나가는데 때마침 출동이 걸렸는지 소방차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잘 정돈된 길을 우왕~ 천조국 청담동 비버리힐즈~ 너 쫌 멋있다! 하면서 걸어 봅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근처 명품 부띠끄로 유명한 로데오 드라이브(Rodeo Drive)로 갑니다.
Stefano Ricci 매장 앞에는 크라이슬러 플래그쉽인 Chrysler 300으로 보이는 차를 전시해 놓았어요. 자동차 판매상에서 홍보용으로 세워놓은 것 같습니다.
명품거리는 그리 길지 않은데 한 백 미터나 될까 싶어요.
명품을 살 일은 없어서 구경만 하고 Beverly Canon Gardens를 지나서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메이시스 백화점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거리의 정취를 느껴봅니다. 주택가 도로라 차는 별로 다니지 않고 가로수들이나 꽃들로 예쁘게 잘 가꿔져 있어요.
독특한 취향의 주인이 살고 있나 봅니다.
아름다운 거리를 걷다 보니 금세 Bloomingdale's 이나 Macy's 등 백화점이 몰려있는 구역에 도착해요.
백화점 탐색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칩니다.
이후 일정은 다음 편에 계속 이어서 쓸게요.
다음 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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