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해변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소개입니다.
숙소 앞에는 로스엔젤레스의 유명한 해변인 산타모니카 해변(Santa Monica State Beach)이 있어요.
코앞이 해변인데 안 보고 갈 수는 없지 않겠어요? 나가보니 아침이라 날씨가 좀 흐린데도 불구하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놀러 나왔네요.
해변의 부두에는 퍼시픽 파크(Pacific Park)라는 바다 위에 지어진 놀이공원이 있는데 우리나라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처럼 대형 놀이공원이 아니고 미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놀이기구가 몇 개 있는 작은 곳이에요.
바다 위에 지어진 엄청 커다란 부두에 있어서 부두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요.
부두 끝에서 낚시에 빠져있는 강태공들을 구경하다가 옆을 보니 저처럼 강태공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녀석이 있네요. 물고기를 훔쳐보려는 것 같아요. 제가 쳐다보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돌아봅니다.
슬슬 맑아지면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해요.
부두에는 부바검프(Buba Gump)라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에서 영감을 얻어 설립된 씨푸드 체인점이 있는데 모든 게 영화 컨셉이에요.
산타모니카 해변은 예쁘게 잘 꾸며 놓아서 여기저기 볼만한 곳이 많아요.
Downtown Santa Monica에는 지역장터가 있어서 과일 같은 걸 사 오기 좋아요.
더 보고 싶은 곳이 많지만 지하철을 타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시티역으로 향합니다.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한 유니버셜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는 다른 지점과는 다르게 놀이기구뿐만이 아니라 실제 영화제작도 이루어지는 곳이에요. 입장료는 1일권이 $116, 우리나라의 Q패스나 매직패스 같은 우선 입장권인 Front of Line이 $254입니다.
온라인 구매 시 1+1 이나 할인티켓 같이 싼 티켓이 있기 때문에 현장예매보다는 온라인 예매를 추천드려요. LA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항시 사람이 북적이기 때문에 놀이기구의 대기줄이 엄청 길어요. 그래서 대기줄에 상관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는 Front of Line 입장권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가격은 두 배 이상 비싸긴 한데 충분히 돈값을 해요. 제가 갔을 때 보통 대기줄이 한두 시간은 기본이었는데 이 표는 바로 입장했어요.
현지인은 온라인 행사표에 비해서 너무 비싸서인지(심하면 네 배 이상 비싸요) Front of Line 표는 거의 없어서 다들 엄청 긴 대기줄에 서 있습니다.
제일 기대했던 터미네이터 2 3D 버전을 보려고 가는데 유니언잭으로 도배한 차가 스르륵 오더니 사람들이 내립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발리우드 분위기가 되어서 춤판이 벌어져요.
댄스 마스터 근위병과 헤어지고 터미네이터 2 3D 상영관에 도착해요. 터미네이터 2는 아니고 외전? 속편? 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 게 배경은 T2지만 내용은 좀 다르고 단편식으로 짧은 영화예요.
위키백과 설명을 첨부하면
《이 어트랙션은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의 미니 속편으로, 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터미네이터 역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 존 코너 역의 에드워드 펄롱, T-1000 역의 로버트 패트릭 등 영화의 주요 출연진이 다시 모였습니다. 이 쇼는 두 부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Cyberdyne Systems 회사의 호스티스가 게스트에게 회사의 혁신에 대한 간략한 비디오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는 프리쇼와 라이브 공연자가 3D 영화와 상호 작용하는 메인 쇼입니다. 원래 어트랙션의 총비용은 6천만 달러였습니다. 총 러닝타임이 12분인 이 영화만의 제작비는 2천4백만 달러로, 세계에서 분당 제작비가 가장 비싼 영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스크린 앞쪽의 무대에서 배우가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연기도 하고 무대장치에서 불도 팍팍 쏘면서 뮤지컬처럼 진행되는데 상영관이 3D 전용관으로 설계되었고 아이맥스관이라 이때 당시 쇼크를 안겼던 아바타 3D와는 급이 달랐어요.
2024년 현재까지도 이 이상의 3D 영화는 못 봤는데 이때 당시의 기술 수준에서는 엄청난 영화였고 정말 쇼킹했습니다. 아바타를 처음 봤을 때 해파리 같은 게 바로 앞자리 사람 주변까지 날아와서 우왕~ 했었는데, 여기 T2 3D 영화에서는 T1000 액체금속 로봇의 손날이 쭉~ 늘어나면서 눈을 찌를 것처럼 협박하는 명장면이 다시 나오는데 진짜 제 눈앞으로 다가와서 눈을 찌를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예요.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더욱 실감 났으려나요. 장총으로 협박하는 장면도 있는데 정말 실감이 나서 옆자리를 보니까 사람 몇 배나 되는 커다란 총이 화면에서 쑥 튀어나와서 옆자리 관객 코앞에서 위협하고 있더라고요.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는 광경입니다.
어차피 3D라 촬영이 되지도 않았겠지만 여기만 촬영금지 구역이라 촬영을 못한 건 참 아쉽네요.
처음부터 너무 강렬한 경험을 해서 머리를 좀 식히려고 주변 경치를 보러 다니기로 합니다.
거리에는 수시로 퍼레이드카가 돌아다녀요.
스페셜 이펙트 스테이지는 영화 촬영 때 사용되는 특수효과를 보여주고 현장에서 지원자를 뽑아서 체험을 시켜주는 곳이에요.
애니멀 액터관은 동물 배우들이 나와서 각종 공연을 하는 곳이에요.
동물배우들의 맛깔난 공연을 보고 워터월드 공연을 보러 갑니다.
워터월드는 영화 워터월드 공연판인데 진짜 항공기가 날아다니고 뜨끈한 불도 쏘고 시원한 물도 쏴서 화려한 쇼를 보여줍니다. 스케일이 큰 공연이라 볼만해요.
역시 불멍 물멍이 최고입니다.
전광판에 그날의 공연시간이 표시돼요.
굵직한 공연들 외에도 여기저기 볼거리가 많아요.
할리우드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정말 재밌게 관람하고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로 컴백하기로 해요. 밤이 되면 온갖 몬스터가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위험한 동네니까요.
미국 여행기 LA 편은 여기서 마치고 당분간 국내 편을 올리다가 나중에 나머지 미국 여행기를 마저 올릴게요. 미국편만 계속 쓰려니 좀 싫증 나서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다음 편에 다시 만나요.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여행기 15 로스앤젤레스(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0) | 2024.10.03 |
---|---|
미국 여행기 14 로스앤젤레스(비버리힐즈) (18) | 2024.10.02 |
미국 여행기 13 샌디에고(씨월드) (0) | 2024.09.29 |
미국 여행기 12 샌디에고(라호야 해변) (0) | 2024.09.24 |
미국 여행기 11 샌디에고(미드웨이 박물관, 발보아 파크) (0) | 2024.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