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다녀온 이색적인 사찰인 와우정사편입니다.
먼저 사찰에 대한 설명을 드리자면 이북 출신 실향민인 해월 삼장법사 스님이 남북통일을 기원하여 1970년대에 창건하였으며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으로 3천여 점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고 입구에 있는 높이 8m인 황금 불두상이 상징물입니다. 와불(누워있는 불상)은 높이 3m, 길이 12m에 이르는 것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향나무를 깎아 만든 것이고, 경내에 있는 거대한 불두와 황동 10만 근으로 10년간 만든 장육오존불, 무게가 12톤에 이르는 통일의 종(88 서울올림픽 때 타종), 그리고 우리나라 최대의 청동미륵반가사유상이 있으며, 석조약사여래불 등이 있다고 해요. 그 외에 세계최대이며 유일한 석가모니 불고행상(佛苦行像)이 있고 열반 전에 이르는 계단옆의 통일의 돌탑은 세계각국 성지에서 가져온 돌 한 개 한 개를 모아 쌓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 목조와불과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동남아에서 들여온 다양한 불상들이 있어서 동남아시아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요.
주차는 와우정사 입구에 큰 주차장이 있고 무료입니다. 전 안쪽에도 큰 주차장이 있는지 모르고 밖에 상가 쪽 큰 노지 주차장에 주차를 했어요. 주차를 하고 와우정사에 들어서면 멀리서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 이 사찰의 상징물인 황금 불두상이 보입니다.
엄청나게 크다거나 한건 아닌데도 비율의 문제인지 눈에 팍 들어옵니다. 불두상 아래로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둘레에 많은 불상들이 세워져 있어요.
그리고 내부주차장을 지나서 조금 올라가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불상이 있고 앞에 복자가 쓰여있는데 금복주의 트레이드마크 같기도 하고 당나라 포대화상 같기도 한 듯 낯이 익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그 옆에는 연등과 소원을 적은 종이들이 걸려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세원숭이상이 있는데 공자의 논어 중 '예가 아니거든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아라' 라는 구절을 원숭이로 표현하여 조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17세기 일본 동조궁의 문에 조각한 것이 대중화된 것이라고 보는데 그 기원은 인도까지도 올라간다고 하네요.
맞은편에는 동남아에서 본듯한 불상들이 세워져 있어요.
조금 더 올라가면 전 세계에서 가져온 돌들로 쌓았다는 석탑이 보이는데 이곳이 한국인지 동남아인지 헛갈리기 시작합니다.
계속 올라가면 십이지신이나 불당 등이 있는데 외국양식들이라 한국의 사찰과는 또 다른 보는 재미가 있어요. 수많은 신기한 볼거리가 있는데 약간의 경사로를 올라가야 하니까 무더운 한여름보다는 봄, 가을에 방문하는 걸 추천드려요. 주말에는 제법 방문객이 많은듯한데 제가 갔을 때는 평일이라 동남아 사람으로 보이는 분들 몇 명과 한국인 약간이 전부여서 편하게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때는 산 중턱에 있던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길이 12m의 세계최대 목조와불이 공사 때문에 임시로 아래쪽 창고 같은데 옮겨져 있어서 먼지도 앉아있고 내부도 별로라 좀 아쉬웠어요.
와우정사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스타일의 사찰이라 재미있고 신기하니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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