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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북 경주시 여행기 3 불국사, 석굴암 by life in the forest 2024. 8. 8.

 

불국사에 가기 전에 식사를 하려니 시간이 좀 남아서 숙소인 켄싱턴 리조트를 나와서 보문호를 구경하러 갔어요. 보문호 입구에 있는 무료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는데 독특하게 생긴 건물이 있지 않겠어요? 바로 사진 촬영 들어갑니다. 보문콜로세움이라고 하던데 콜로세움 판박이였어요. 빼서 팔아먹은 철근 구멍만 있으면 과장 조금 보태서 이탈리아 콜로세움이라고 해도 되겠던데요 ㅎ

 

이탈리아 관광사진을 찍은 후 물너울공원길을 지나서 보문호 제방 다리 풍경을 감상하고 경주동궁원 뷰를 보다가 슬슬 식당 오픈시간이 되어서 북군동 외식단지로 향합니다. 

 

맛집이라고 하는 함양집에서 식사를 하려고 갔는데 오픈시간이 조금 남아서 먼저 근처에 있는 이상복 경주빵 보문본가에 들러서 빵을 좀 산 후 다시 갔어요. 경주빵은 경주시에 많이 보이던데 수출도 하나 봅니다. 맛이 궁금하니 곧 식사시간이지만 팥빵을 하나씩 먹어주고 다시 슬슬 함양집으로 걸어갔어요.

 

 

함양집은 북군동 외식단지에 위치하고 있고 전통비빔밥이나 한우물회, 육회, 떡불고기 등을 팔아요. 주차자리는 가게 앞에 6개가 있고 옆쪽에 4~5대 정도 세울 자리가 있어요. 들어오실 때 가게 입구가 일방통행길이라 정화송이순두부집 전에 우회전하지 말고 지나서 우회전을 해야 합니다. 오픈전이나 브레이크타임 때는 대기번호표를 주니까 받아서 순서대로 입장하면 돼요.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는데 모니터 밑에 공깃밥 포함 유무 같은 간단한 설명이 있어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여기는 물회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우물회와 치즈불고기 그리고 육회를 시켰어요. 육회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괜찮았던 것 같고 한우물회는 새콤한 맛이었고 치즈불고기는 고르곤졸라피자처럼 생겼는데 짭짤한 맛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맛있는 편이었습니다. 북군동 외식단지 앞과 보문호 주변의 벚꽃길도 괜찮은데 봄에 다시 와서 꽃구경도 하고 식사도 해야겠어요.

 

식사를 마치고 출발해서 보문호와 하동지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드디어 이번여행의 메인인 불국사가 나와요. 주차장이 여러 개 있는데 정문인 일주문 앞과 후문인 불이문 앞,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이 있어요. 주차비는 1천원만 내면 되고 불국사 입장료도 없어서 정말 저렴하게 구경할 수 있어요. 전 네비가 후문을 알려줘서 그쪽으로 들어갔는데 한 바퀴 돌아서 나오시려면 정문주차장에 세우시면 돼요.

카카오맵 참조

 

 매우 유명한 곳이라 따로 긴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528년 법흥왕 때 작은 절로 시작하여 751년 경덕왕 때 김대성의 발원으로 대규모 사찰로 거듭났으며 사찰에 대웅전이나 유명한 다보탑, 석가탑이 있습니다.

 

불국사에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나무터널과 연못이 맞아줍니다.

 

연못을 지나자마자 불국사 본전인 대웅전의 출입문인 자하문과 백운교가 나타납니다. 자하문은 붉은 안개가 서린 문이라는 뜻으로 이 문을 지나면 부처님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해요.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내용보다는 불국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인 자하문 사진이 떠오를 것 같네요.

 

불국사는 외국 어느 건축물에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이 아름다운 백운교와 자하문을 지나면 불국사 본전인 대웅전이 전면에 보이고 왼쪽에 석가탑이 오른쪽에 다보탑이 보이는데 두 탑을 대칭형이 아닌 서로 다른 양식으로 만들어서 더욱더 눈길이 갑니다. 다보탑은 법신불인 다보여래를 상징하고 석가탑은 일반인들도 많이 아는 화신불인 석가모니불을 상징하고 있어요. 두 탑은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고 석가탑 안에서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어 1967년에 역시 국보로 지정되었어요.

 

대웅전을 보고 무설전을 지나서 오른쪽 문으로 나가니까 뒤편의 관음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보이고 오른쪽에 큰 사철나무와 배롱나무가 보이길래 또 한컷 찍었어요.

 

무설전과 비로전 사잇길로 걷는데 단청과 나무로 인해 색다른 느낌이 드네요.

 

비로전에 들어서니까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제일 구석에 있어서 그런가 봐요. 그래서 돌계단에 앉아서 느긋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찍다 보니 슬슬 사람들이 오길래 다시 사리탑을 지나서 돌탑길을 걸었어요. 스님들이 쌓은 건지 관광객들이 쌓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길을 따라 쭉 쌓았더라고요.

 

돌탑길을 지나면 법화전지가 나오는데 연등을 잔뜩 걸어놨어요. 살짝 단풍이 든 나무들과 어울려서 예쁜 색감을 자아냈습니다.

 

법화전지에서 연등 구경을 하다가 극락전으로 이동했는데 갑자기 관광객이 바글바글 했어요. 보니까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알고 보니 2007년 발견된 극락전 현판뒤의 복돼지를 보고 가는 게 외국인들 코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처음엔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는데 저희가 현판뒤에 돼지를 발견하고 손가락질하면서 찾았다고 얘기하고 있으니까 뒤에서 쏼라쏼라 중국인들 목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점점 모이더니 서로들 손가락으로 돼지를 가리키며 일행을 부르더라고요. 전 재밌어서 뒤로 빠져서 구경했는데 왠지 다들 같은 그룹 같아 보였습니다. 현판뒤에 복돼지는 어금니가 있고 색깔도 그래서 그런지 돼지보다는 멧돼지에 가까워 보였는데 나름 귀엽게 생겼습니다. 극락전 앞에 있는 황금돼지상은 이 현판뒤의 돼지를 발견하고 설치한 거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복을 빌면서 많이 만져서 반짝반짝 광이 나고 있어요.

 

본 건물을 다 본 후 안양문으로 나와서 범종각을 잠깐 보고 불국사를 떠나기 전에 또 한 컷 찍어줍니다. 불국사는 고목들과 전통사찰 건축물이 어우러져 한국의 미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불국사를 떠나서 차를 몰고 오른쪽 산길로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까 석굴암 일주문이 나옵니다. 주차는 입구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면 되고 주차비는 2천원 후불이에요. 주차장이 커서 수월하게 주차하고 일주문으로 들어섰어요.

 

하지만 석굴암 까지 가는데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한 1km 이상 걸은 듯해요. 가는 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그리 힘든 길은 아니에요. 석굴암에 도착해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치는 멋있는데 막상 석굴암은 크기가 작고 멀리 떨어져서 구경해야 해서 유적에 관심이 많은 분이 아니면 실망할 수도 있을듯해요. 그래도 경주에 왔으면 불국사, 석굴암은 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도 석굴암을 보고 일주문으로 돌아와서 통일대종 타종을 체험해 보고 재밌었던 경주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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