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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북 경주시 여행기 2 황리단길, 동궁과 월지 by life in the forest 2024. 8. 7.

 

첨성대와 월성을 구경하고 저녁을 먹기 전에 황리단길을 잠시 들르기로 했어요. 가족여행이라 체력에 신경을 써서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체력들이 좋으셔서 좀 더 돌아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첨성대에서 황리단길은 가까워서 걸어서 가기로 하고 스타벅스 경주 대릉원점 옆길 쪽으로 들어섰어요. 들어서자마자 한옥양식으로 지어진 상가들이 쭈욱~ 나옵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상점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가족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인생네컷은 뭔가 가볍게 순간포착 느낌으로 찍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서 이번엔 제대로 찍어보려고 옛날 느낌으로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그때 그 사진관으로 갔어요. 이곳은 옛날 교복을 대여해 줘서 쌍팔년도..는 너무 갔고 한 80년대 느낌으로 흑백사진을 찍어 줘요. 블로그는 있는데 여기서 따로 예약이 되지는 않는 듯해요. 가족사진 70컷 5만원 이고 PC로 편집본을 보여주면서 6장을 고르게 한 후 인화를 해줍니다. 그리고 1만원을 내면 촬영본 전체를 메일로 전송해 주고요. 교복대여도 하는데 1벌에 오천원하고 옷걸이에 걸려있는 교복들 중에 골라서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나와서 촬영에 들어갑니다. 우정사진을 찍으러 온 한 팀이 대기하고 있어서 사진관 밖에 의자에서 폰으로 찍고 안에서도 찍고 하면서 이십여분 기다리니까 우리 차례가 왔어요. 촬영은 신속하게 진행되는데 사장님이 즐겨찾기 해놓으신 포즈들을 시키면 얼른 따라서 포즈를 취하면 돼요. 보니까 가족사진은 맴매하는 포즈를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블로그들 보면 웬만하면 있던데요 ㅎ. 가격이 좀 비싼 듯도 하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 결과물도 괜찮아서 잘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그 사진관을 나와서 황리단길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황리단 쫀드기와 십원빵을 샀어요. 둘은 사이좋게 붙어있어서 편하게 두 개 다 살 수 있었어요. 십원빵은 이곳이 본점인데 가격은 삼천원?인가 했고 맛은 계란빵에 치즈가 들어간 맛 같았고, 쫀드기도 삼천원인가 했고 쫄깃하고 짭짜름해서 괜찮았어요.

 

오늘은 제법 걸었고 또 동궁과 월지에서 걸으려면 체력을 채워줄 아이템이 필요해서 한우 맛집을 가기로 하고 경주에서 나름 유명한 영양숯불갈비로 갔어요. 웨이팅이 심하다고 했는데 다행히 바로 들어갔고 숯불갈비를 시켰는데 양념에 푹 재운 스타일이 아니라 방금 양념을 바른 스타일이라 좋았어요. 약간 생갈비 느낌도 나고 가격도 괜찮고 제일 중요한 맛이 괜찮았습니다. 한우 갈비로 단백질 충전을 하고 동궁과 월지로 향합니다.

 

동궁과 월지는 첨성대 바로 옆에 있는데 저녁시간대라 차가 막히거나 주차가 어렵지는 않았어요. 입구 앞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니까 입구부터 업라이트 조명들이 건물들을 비추어서 화려하고 예쁩니다. 예전엔 안압지라고 불리다가 물을 빼고 진흙을 제거하던 중에 3만점 이상의 신라 유물들이 출토되면서 이곳이 신라 왕실의 정원인 것이 확인되어 동궁과 월지라고 이름이 바뀌게 된 곳입니다. 그냥 작은 연못인 줄로 알았던 이곳이 사실은 동궁과 함께 만들어진 왕실의 정원이었던 것이었죠.

 

 

입구부터 한 바퀴 돌아서 나오는데 1km 정도라서 빠르게 걸으면 이십분도 안 걸릴 거리지만 월지에 비친 아름다운 동궁의 반영을 보다 보면 한시간도 훌쩍 지나갑니다. 날씨도 선선하니 딱 좋아서 아주 기분 좋게 야경을 보다가 사진을 찍다가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폰에 보이는 동궁 반영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서 뒤돌아 보니 외국인들이 웃으면서 엄지척! 해주네요. 뒤에서 저희 사진 찍는 걸 구경하고 있었나 봐요. 외국인들에게는 궁궐이나 한옥들이 어떤 느낌일지가 문득 궁금해지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물어봐야겠어요.

 

아름다운 동궁과 월지를 보고 숙소인 켄싱턴 리조트로 돌아와서 내일 방문지인 불국사와 석굴암을 인터넷으로 살짝 찾아보고 잠이 듭니다.

 

다음 편은 불국사와 석굴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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