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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필리핀 보홀 여행기 1 서문 by life in the forest 2024. 7. 20.

#너무 자세한 여행기

 

 

이번 여행기는 2023년 3월에 다녀온 Philippines Bohol을 소개할까 해요. 보홀은 세부 바로 옆에 있는 섬인데 세부처럼 고래상어투어가 유명하고 키세스 초콜릿 같이 생긴 초콜릿힐과 안경원숭이 등도 유명해요.

 

필리핀 하면 디즈니+ 에서 방영한 카지노가 떠오르는데 주인공인 차무식이 필리핀으로 도망가서 카지노를 인수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온갖 범법행위를 하면서 현지 범죄조직과 대립하기도 하는 등 볼만한 범죄 누아르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왜 하냐면 동남아 웬만한 곳은 가봤는데 필리핀을 이렇게 늦게 가게 된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영화 내용 같은 치안 문제가 가장 컸어요. 툭하면 한국인 피살 같은 기사가 뜨고 사건사고 내용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서 좀 미뤄두고 있었는데 여행멤버가 원해서 속으론 좀 걱정이 됐지만 가게 되었습니다. 관광지는 치안이 나쁘지 않다고 듣기도 했고요. 어찌어찌하다 보니 동남아 여행사상 가장 짧은 기간인 5일간 갔다 오게 됐어요. 그래서 좀 아쉽긴 했지만 휴양을 컨셉으로 잡고 좀 쉬다 올 생각으로 일정을 많이 넣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 이때가 23년 3월인데 코로나 기간 동안 몇 년을 해외로 못 나가다가 오랜만에 나가게 되어서 뭐뭐 준비하고 수속 때 어떻게 하는지도 가물가물 했고요. 항공편은 제주항공 직항이 있어서 이걸 선택했고 가격은 40만원 조금 안 됐어요. 원래 20만원대 항공권이 있었는데 일행의 실수로 좀 늦게 예매해서 비싸게 가게 되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환전하고 유심사고 여행자 보험 들고 숙소 및 현지투어 등을 예약했어요. 아무것도 예약하지 않고 현지에서 마음 가는 대로 여행해보고 싶기도 한데 개인적인 성향이 완전 자유여행하고 잘 안 맞는 것도 있고 혼자 가는 여행이 아닌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 때문이죠. 아무래도 돈에 자유롭지 못한 영혼이라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일찍 예약하고 안 하고의 비용 차이는 제법 크니까요. 케바케이지만 미국 여행 때 미국 국내선은 얼리버드 구매와 당일날 검색한 가격이 거의 열 배 차이도 났었습니다. 여행경비는 쇼핑을 제외하고 인당 120만원 정도 들었고 그중 60% 정도가 항공권과 숙박비용이었습니다.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서 우리나라의 반정도 느낌이었어요. 이때가 필리핀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했을 때고 우리나라 원화가치도 1,300원대로 많이 떨어졌을 때였거든요. 거기에 관광지 물가라 더욱 비쌌고요. 필리핀은 환전 시 가장 우대받는 은행 기준으로 3% 정도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달러로 가져가서 현지에서 페소로 바꿔도 되고 한국에서 바로 페소로 바꿔서 가도 그렇게 큰 손해는 아닙니다. 환율에 의한 복불복을 제외하고 보면 수수료는 3% 이하여서 환전 방식에 따른 이익은 백만원당 2~3만원 정도입니다. 이중환전의 귀찮음을 감수하고 2~3만원의 이득을 볼건지 아님 편하게 가고 그 정도 손해를 볼 건지는 선택입니다. 이때 달러를 가져가서 현지에서 바꾸는 이중환전시 겪은 내용을 몇 가지 얘기해 드릴게요. 보홀은 환전수수료가 공항보다 시내가 싸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시내 환전소로 갔는데 오후 두시가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현금이 떨어졌다고 문을 닫아버렸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근처 좀 더 비싼 환전소에서 바꿨는데 조금의 긁힘이나 낙서만 있어도 환전을 안 해주더군요. 필리핀이 위폐문제가 많아서 그런가 보더라고요. 그래서 몇백 달러는 못 바꾸고 한국으로 다시 가져왔어요. 결국 시간만 많이 뺏기고 약간의 손해마저 봤죠. 환전금액 150만원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한계가 4~5만원 인데 여행 하루당 경비가 100만원 정도인걸 생각하면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시간낭비를 하게 된 게 좀 아깝더라고요. 환전소 가는 시간으로 날린 것만 계산해도 수수료 차익이나 거기서 거긴데 추가로 이동에 따른 귀찮음과 돈도 다 못 바꿨고 환전소가 바뀌면서 환율도 약간 손해 본 걸 생각하면 결국 시간낭비 돈낭비를 한셈이 되었어요. 그래서 큰돈을 바꿀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달러를 페소로 바꾸는 이중환전은 비추합니다.

 

 

위에 준비들 외에 이때는 코로나 직후라 예방접종 증명서와 Q코드 등 코로나 관련 서류도 있어야 했어요. 몇 회 이상 예방접종을 했거나 출국일 기준 일정시간 내에 예방접종을 하거나 해야 했죠. 사전준비를 다 하고 나서 짐을 챙겼는데 일반적인 짐 외에 특별히 챙겨야 할게 뭐냐면 아무래도 보홀이나 근처 세부에서는 고래상어투어를 많이 하고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주로 하기 때문에 래시가드와 바람막이나 비치타월이 필요하고 성게가 많아서 아쿠아슈즈가 필요해요. 멀미약도 필요하다는데 전 멀미를 잘 안 하는 체질이라 따로 챙기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모터보트 소리가 매우 커서 귀마개도 있으면 좋은데 이건 보트를 탈 때 빌려주기도 해요. 그리고 바다거북을 보러 가실 거면 래시가드나 긴팔에 긴바지 수영복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왜냐면 거북이들이 맛있게 옴뇸뇸 하는 게 해파리거든요. 여기서는 아니지만 저도 몇 번 해파리에 제대로 쏘여 봤는데(심지어 한 번은 제주였어요) 엄청 쓰리고 따가워요. 어린 개체였는데도 그랬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보니까 성체한테 쏘이면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하더라고요. 심지어 죽기도 한댔어요(보홀 얘기는 아닙니다). 물속에 해파리가 많으니까 꼭 긴 수영복을 입으세요. 그 외에 고프로가 있으면 챙기면 좋고 없어도 현지투어사에  microSD 카드 또는 500페소를 주면 자체 고프로로 영상도 멋있게 찍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샤워기 필터는 꼭 챙기시는 게 좋아요. 필터가 순식간에 녹으로 가득 차는 마법을 보시면 잘 가져갔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사전준비 얘기는 이 정도로 마치고 다음 편에는 본 여행기로 들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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