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세한 여행기
오늘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날이라 그냥 이곳저곳 둘러보기로 해서 체크아웃을 하고 짐만 맡긴 다음 시티투어 버스나 탈까 하고 호안끼엠 호수로 갔어요.
경치를 보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호수 근처에서 현지인이 신발을 가리키길래 뭐가 묻었나 하면서 한참을 봤는데 알고 보니 신발 세척 호객이었어요. 호객인지도 모르고 한참 신발보고 현지인 얼굴 보고 그랬네요 ㅎ.
호수 북쪽의 하이랜드커피 맞은편에 씨티투어 매표소 및 출발장소가 있습니다. 시티투어버스 가격이나 시간대는 사진을 참고하시면 돼요.
저흰 2층 자리에 탔는데 제일 앞자리는 유리가 약간 지저분해서 중간에 앉았어요. 보통 2층버스는 뚜껑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여긴 2층이 오픈되어 있어서 나뭇가지가 막 치고 지나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해요. 하지만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합니다. 스릴이 있거든요.
그런데 뒤에 앉은 중국인들이 경치는 안 보고 쉬지 않고 얘기를 하는데 성량이 소리를 지르는 수준이라 귀가 먹먹해서 참다가 자리를 옮겼어요. 해외에서 시끄러운데 서양인이면 미국인이고 동양인이면 중국인이다 라는 카더라가 있는데 그럴듯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여행 때나 다른나라에서 마주친 중국인들 대부분 그랬고 시끄러운 것 외에도 안 좋은 일들이 되게 많았어서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점점 굳어져 가는 것 같아요.
썰들은 나중에 다른 나라 여행기를 쓸 때 그때그때 적어 볼게요. 한 번에 적기에는 너무 많고 다양해서요.
예전에 방문했던 곳들이 씨티투어 코스에 많이 들어있어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투어버스로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MẸT Vietnamese Restaurant 으로 갔어요. 반쎄오, 모닝글로리, 새우볶음밥 등을 시켜 먹었는데 여기도 괜찮았습니다. 사실 베트남은 웬만하면 다 맛있는 것 같아요. 아님 우리 일행들이 베트남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식사를 하고 근처에 있는 Vietnam Handycraft 에서 기념품을 구입했는데 역시나 흥정을 하면 좀 깎아 줘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좀 있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쇼핑을 하기 위해 롯데마트로 출발하려고 호안끼엠 콩카페에서 커피를 사고 바로 앞에 있던 택시를 잡았는데 미터기로 가길래 그런가 보다 했더니 5km 정도 거리를 290,000동을 받았어요. 올 때 탄 그랩은 67,000동 정도 나왔는데요.
4배 넘게 받은 건데 택시와 그랩 차이인가 해서 나중에 마사지샵 갔을 때 한국인 사장님께 물어보니 택시비 바가지 쓴 거라고 하시네요 우쒸. 40분을 가도 그 정도는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하여튼 잠시라도 긴장을 풀고 다니면 그냥 어휴. 인도 때 PTSD가 다시 살아나려고 합니다. 여긴 그랩이 싼데 유심을 바꿨더니 베트남에서 인증이 안 돼서 못 썼어요. 일행 중 한 명이 한국에서 미리 인증해 놔서 유일하게 사용 가능했습니다. 하노이 이동시에는 미리미리 그랩 앱 깔고 한국에서 인증해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쇼핑을 마치고 숙소에서 짐을 재정리하는데 과자류 같은 부피가 큰 게 많아서 고생했어요. 호텔 근처 Nha Thuoc Bich Huy 에서 약쇼핑도 했는데 한국에서 파는 같은 제품보다 많이 싸서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약들을 좀 챙겼어요. 제약사와 제품을 미리 검색해 놨다가 약쇼핑을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저녁식사는 Little Hanoi에서 했는데 식탁에 장식해 놓은 돈들을 보다가 신기한 걸 발견했어요. 살면서 북한돈은 처음 봤습니다. 어느 정도 가치인지 감도 안 잡히는데 다른 돈들을 봤을 때 큰돈은 아닌듯해요.
돈에는 보통 위인이나 국왕 같은 인물의 초상화가 많이 쓰이던데 이건 아니었어요.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는데 말이죠. 그쪽 특성상 실제 그대로는 아닐 것 같고 많이 꾸며 놨을 듯한데 근엄? 인자? 멋짐? 아이돌 느낌? 어떤식으로 표현했을까 궁금했는데 결국 알 수 없었어요.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Baro Spa에서 마사지를 시원하게 받고 공항으로 갔어요. 마사지는 일행 중에 마니아가 있어서 어딜 가든 꼭 받는 편입니다.
상쾌한 컨디션으로 출국절차를 밟는데 출국심사대가 요상합니다. 1~10번 수속대가 있으면 끝에서 합쳐지는 게 아니라 1번 수속대 사람들이 서있는 줄에 2번, 3번 수속대 사람들이 중간중간 껴들어가는 시스템이에요.
심할 땐 3명이 이미 서있는 줄에 합류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2차 관문인 보안검색대 줄이 줄어들어도 중간에 합류하는 사람들 때문에 끝 쪽 수속대는 줄이 별로 줄어들지를 않습니다.
거기에 어떤 사람은 보안검색대 바로 앞의 VIP 라인으로 가더니 거부당하니까 바로 옆의 줄에 합류해서 제일 앞쪽에 떡하니 새치기를 합니다.
제 뒤에 있던 중국인처럼 보이는 할머니는 계속 새치기하려고 하고 뒤에 딱 붙어서 밀어 대서 짜증이 나더라고요. 자꾸 밀어대길래 중간에 제가 뒤돌아 보니 씩~ 하고 웃으시네요. 시스템도 이상하고 사람들도 이상하고 다 이상한 공항이었어요.
이렇게 싸파, 닌빈 여행은 끝이 났지만 나중에는 베트남 남부 쪽에도 가자고 해서 또 올지도 모르겠어요. 베트남은 가성비가 매우 잘 나오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있어서 다시 또 올 것 같긴 하네요.
이번 베트남 여행기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은 필리핀 보홀 여행기나 유럽 나라들 중에서 올릴까 해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다음 여행기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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