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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환전이야기 by life in the forest 2024.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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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세한 환전 이야기

 

새 여행기를 시작하기 전에 환전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써볼까 합니다. 복잡하고 길기 때문에 환전에 대해서 간단하게만 알고 싶은 분들은 가볍게 패스해 주시면 돼요.

 

많은 블로그들을 찾아봐도 결과적으로 얼마 정도 쌌다란 식의 글만 있고 환전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왜 쌌는지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는듯해서 제가 정리해서 올려 볼까 합니다. 참고로 제가 은행원이거나 외환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고 내용에 틀린 점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시적인 수수료 면제 이벤트 등은 특별한 경우이니 다루지 않겠습니다. 또한 트래블카드 등을 이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현금인출은 범죄위험성 때문에 잘 안 하는 편이고(인출 때 범죄자가 뒤에 꼭 붙어서 안 비키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짜증 ㅡㅡ^) 지인 중에도 외국에서 범죄자가 ATM에 붙여놓은 카드복사기에 당해서 돈 다 털린 경우도 듣고 해서 전 카드는 비상용으로 챙겨놓고 현금을 분할해서 일부만 가지고 다니는 방식으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방식으로 수십 번의 해외여행동안 몇 번의 사고가 있었지만 별문제 없이 넘겼고요. 최근에는 트래블카드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인 듯한데 이 포스팅에서는 현금 환전 방법에 관해서만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하자면 포털등에서 환율검색을 하면 나오는 기준환율은 서울외국환중개소에서 매매기준율을 산출해서 매일 고시하는 것이고 이 기준율에 근거해서 각 은행이 다시 자체 기준환율을 결정합니다. 살 때 팔 때 환율이 기준환율과 다른 이유는 은행에서 거래 시 수수료를 붙이기 때문인데 이 차이 때문에 계속 사고파는 걸 반복한다면 돈은 계속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통화별로도 수수료가 각기 다릅니다. 미국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메이저통화들은 수수료가 저렴한 편인 반면에 마이너통화들은 수수료가 비쌉니다. 여기에 추가로 각 은행별 우대환율 정책 역시 다르고요.

위 내용을 가지고 어떤 나라는 백만원을 환전할 때 얼마 정도 절약을 할 수 있는지와 이에 따라 현지에서 이중환전을 할지 한국에서 바로 현지통화로 환전해갈 지를 결정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은행에서 환전할지는 은행연합회 외환길잡이나 마이뱅크 환율비교 등 여러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제 실전으로 들어가서 작년에 캡처했던 은행연합회의 위 사진을 예로 들어서 계산해 볼게요. 미국달러(USD)를 예로 들면 수수료가 보통은 1.75% 인데 가장 낮은 KDB산업은행은 1.5%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추가로 우대율을 봐야 합니다. 우대율은 기본수수료에서 얼마를 깎아 주겠다라고 이해하시면 되는데 가장 우대율이 좋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90% 이고 KDB산업은행은 70% 네요. 그럼 수수료와 우대율 두 개를 가지고 최종 수수료를 구할 수 있는데 KDB산업은행은 수수료 1.5% × 우대율 적용 30% = 0.45% 입니다. 신한은행은 수수료 1.75% × 우대율 적용 10% = 0.175% 가 됩니다. 따라서 미국달러 환전 시 가장 수수료가 적은 곳은 신한은행으로써 0.175%를 뗍니다. 그럼 수수료가 백만원 환전 시 1,750원 밖에 안 돼요. 이제 마이너통화 중 하나인 베트남 동(VND)을 계산해 볼까요? 동은 수수료와 우대율 모두 신한은행이 가장 좋은데 수수료는 11%(헉!?), 우대율은 40% 입니다. 그럼 아까처럼 계산해 보면수수료 11% × 우대율 적용 60% = 7.26% 입니다. 백만원 환전 시 수수료를 72,600원이나 뗍니다. 일반적으로 메이저통화들은 수수료가 1~2% 정도하고 마이너통화들은 수수료가 5~10% 정도 합니다. 이제 위처럼 계산하면 내가 환전을 어떻게 할지를 정할 수 있게 됩니다. 메이저통화들은 수수료 자체가 작기 때문에 그냥 한국에서 바로 바꿔서 가면 되고 마이너통화는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봐야 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수수료 기준을 정할 때는 여행 총 예상경비를 여행일수로 나눠서 일일경비를 산출하고 다시 시간당 경비를 산출합니다. 그럼 여행 시 시간당 경비를 알 수 있는데 현지 환전소에 들르는 시간이 10분~1시간 정도라고 보면 이렇게 날리는 [시간당 경비 + 이중환전으로 인한 현지 환전소 가는 경비, 귀찮음, 환전 시 오염등의 이유로 환전거부, 환전소 주변에서 발생하는 범죄 위험성 등 VS 이중환전으로 얻게 되는 수수료 차익] 이렇게 비교해서 어떻게 할지 판단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전 사실 그렇게 하지는 않고 공항이나 가는 길에 있는 게 아니면 웬만하면 이중환전은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일부러 환전소까지 가는 시간이 더 손해인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쇼핑을 잘 안 해서 환전액이 크지 않은 이유도 있고요.

디시 수수료를 절약하는 방법론으로 돌아가보면 대표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이중환전이 있는데 달러를 가져가서 현지에서 바꾸는 방법이에요. 달러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인 기축통화라 수수료가 의미 없을 정도로 작은데 이게 전 세계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달러로 바꾸고 현지에 가서 그 나라 통화로 환전하면 수수료를 아주 적게 떼이는 거죠. 예를 들면 위에 기술했던 베트남 동(VND)의 경우 백만원을 이렇게 환전 시 수수료가 매우 적게 붙어서 약 5~6만원의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수수료율 기준이고 기준이 제법 크게 바뀌기도 하더라고요. 좀 더 설명하자면 한국에서 달러로 바꿀 때 최고 우대율로 수수료가 가장 적은 은행에서 바꾸면 0.175% 가 적용 돼서 1,750원을 뗍니다. 그걸 가지고 베트남에 가서 현지환전을 하면 1~3% 수수료를 떼인다고 보면 최대로 유리하게 환전을 하면 1% 대 수수료만 떼이게 돼요. 하지만 한국에서 바로 환전하면 7.7%를 떼이는 거죠. 차이가 제법 크죠? 하지만 한국인이 일반적으로 여행하는 나라들 중에 7%나 떼이는 화폐는 베트남 동(VND) 외에는 많지 않고 0.2%~3% 대가 많은듯해요. 백만원당 7%대 수수료 차이면 모르겠는데 3% 이내면 저처럼 환전액이 적은 사람은 겨우 만원 정도 아끼자고 피 같은 시간을 날리는 게 더 손해인 상황인 거죠.

 

 

또 다른 방법은 한국돈을 가져가서 현지에서 직접 바꾸는 건데 한국인이 많이 방문한다든가 경제적 교류가 많다든가 등의 이유로 마이너 통화인 원을 메이저급으로 대우해 주는 나라들에서 가능한 방법입니다. 한국돈을 현지돈으로 바꿀 때 수수료를 적게 받는 나라들에서 적용하시면 됩니다. 환전을 한 번만 하니까 수수료가 한 번만 나가는 점도 장점이네요. 참고로 베트남은 한국통화를 현지에서 바로 바꾸는 게 가능합니다. 다만 현지에서 수수료를 얼마나 떼느냐가 관건인데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달러를 현지에서 동(VND)으로 바꾸는 이중환전방식에 비해 약간 손해인듯해요. 전 이방식으로는 안 해봐서 현지수수료가 얼마 정도인지 잘 모르겠네요.

이외에 기타 환전팁을 알려드리면 환전은 환율, 환전수수료, 환전소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반영되는데  그중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건 환전 수수료예요. 이건 위에서 설명했고 환율에 따른 변동이 있는데 외환위기나 코로나 같은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년에 보통 +- 10%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환율을 검색해서 1년 치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전 시 지폐 오염이나 훼손을 꼼꼼하게 보는 곳도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달러 수령 시 잘 확인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흠이나 낙서만 있어도 환전을 거부하는 곳도 있어요. 또 현지 환전소에 현금이 떨어지면 조기 종료하기도 하니 일찍 가는 게 좋아요. 실제로 보홀에서는 점심시간 전에 닫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1달러나 10달러 보다는 100달러를 더 잘 쳐줍니다. 현지 환전소도 환율이 천차만별이고 고지된 환율에서 에누리를 많이 해주기도 하니 가기 전에 찾아보시고요. 베트남 여행 편을 보면 에누리 얘기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쓰다가 보니 생각나서 적어보는데 항공권 구매 시 환율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우선 환율은 기본적으로 복불복이고 국제정세나 경제 공부를 많이 해서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해도 위에 썼듯이 큰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단기간에는 변동성이 크지 않아요. 오히려 특가권이나 할인권처럼 금세 동나는 표를 환율 낮아지기를 기다리다가 놓치면 그게 더 손해예요. 예전에 미국 국내선 이용 시 반년 전에 예매한 얼리버드와 당일날 검색해 본 가격이 거의 열 배 정도 차이나기도 했으니까요. 그 외에 유류할증료도 큰데 이건 국제유가와 관련이 있고 월단위로 바뀌니까 예측이 얼추 가능합니다.

 

너무 자세하게 써놨는데 사실 위 내용은 한 번 읽고 흘려버려도 되는 내용입니다. 어차피 저 같은 소액 환전자는 환전으로 얼마 아끼지도 못하고 차라리 일찍 예매해서 특가나 할인 항공권 하나 건지는 게 몇 배나 이익이니까요. 그냥 환전 메커니즘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하다면 보시면 돼요. 이상 너무 자세한 환전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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