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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주 여행기2-엉알해안 by life in the forest 2025. 6. 19.

1편에 이어서..


공항에서 일행을 만나서 렌터카를 인수하고 수월봉 전망대 인근에 위치한 엉알해안으로 슝~ 갑니다.

'엉알해안'이라는 이름이 뭔가 귀욤귀욤 한데 간단히 소개해드리면,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로 선정된 아름다운 해안으로 '엉'은 제주 사투리로 벼랑과 절벽을 뜻하고, '알'은 아래쪽을 의미하여, 절벽 아래에 자리 잡은 해안 산책로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엉알해안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될 만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으로, 수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형성된 해안 절벽과 다양한 화산암괴, 그리고 지층이 휘어져 있는 탄낭구조 등을 볼 수 있어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예술 작품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그랜드 캐년'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고 있어요.

해양경찰 고산출장소 앞부터 수월봉 아래까지 해안선을 따라 약 2km가량 이어지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고 제주 올레길 12코스이기도 해요.

또한 제주 서쪽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일몰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예전에 올레길을 완주할 때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해 질 녘에 차로 노을관광을 시켜줬던 기억이 있네요. 이 번 방문 때는 일몰시간대가 아니라 사진이 없지만 나중에  올레길 소개 포스팅을 할 때는 멋진 노을사진을 올려볼게요.

전기자전거 대여도 가능하고 운이 좋으면 바다에서 돌고래가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는데 전 여러 번 가봤지만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주차는 양끝에 위치한 수월봉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해양경찰서 고산출장소 앞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참고로 주차료는 따로 받지 않아요.

고산출장소 앞에 주차를 하고 수월봉 방향으로 걸었는데 여기도 관광버스로 단체로 온 그룹이 많아서 초반에는 중국관광객들과 같이 걸었어요.


저 멀리 보이는 수월봉에는 고산기상대도 있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엉알해안은 올레길 12코스 이기도 해요. 함덕해변 같은 경우는 많이 변했던데 이곳은 거의 그대로인 느낌입니다.


선선한 날씨에 오름과 바다를 보면서 걷는 올레길은 참 기분이 좋아져요. 중간중간 예쁜 꽃도 있고 주상절리도 있고 이런저런 볼거리들이 있어서 트레킹 내내 심심하지 않아요.


한 십여분 걷다 보니 단체관광객들은 다시 돌아가고 우리 일행들만 걷게 되었어요. 모든 포토스팟을 독점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다닙니다.
수월봉 근처쯤 가니까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갱도진지가 있는데 안내표지판에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되고 좋았어요.


수월봉 이름의 기원을 알려주는 안내표지판도 있어요.

엉알해안길 & 수월봉


작은 주상절리도 많이 있는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요. 우리도 열심히 찍어봅니다.


수월봉 입구 교차로쯤에 도착하면 지질층이 선명하게 보여서 외국풍경 같은 느낌이 들어요.


삼거리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고산기상대인데 이번에는 아래쪽 해안길만 가보기로 해요. 고산시간대 쪽에서 내려온 관광객들이 좀 되는데 평일이라 엄청 많지는 않아서 다닐만합니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 내내 선명한 지질층과 색다른 식물들로 해외여행을 온 기분입니다.


어느덧 해 질 녘이 되어 바다에는 아름다운 윤슬이 반짝반짝해요. 약 2km 정도 되는 엉알해안길은 한여름만 아니라면 참 걷기 좋은 길이라고 생각되고, 수월봉과 고산기상대만 봐도 좋은데 시간이 되면 올레 12코스인 엉알해변길도 걷는 걸 추천드립니다.


즐거운 하루의 마침표는 맛있는 음식 먹방이겠죠? 오늘 저녁은 중문 근처의 돼지고기 맛집인 숙성도 중문점으로 정했어요.


대기줄이 길기 때문에 캐치테이블앱으로 예약을 걸어놓는 걸 추천드려요. 입구에서 대기하는데 외국관광객도 많이 보입니다. 테이블마다 있는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면 종업원분이 와서 구워주셔요. 저희는 부위별로 다 주문하고 자체 술도 시켰는데 맛이 괜찮았어요. 숙성돼서 그런지 아님 고기가 좋은 건지 육즙이 살아있어서 촉촉하니 좋았어요.

제주도 돼지고기 맛집 숙성도 중문점


영업종료시간이 다가와서 아쉽지만 먹방을 끝내고 내일을 위해 숙소로 복귀합니다.

이후 내용은 3편에 이어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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