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세한 여행기
하루 일정을 마치고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싸파 10대 음식점인 Quán Bún chả Nga Cảnh에 도착해서 분짜와 삼겹살? 같은 음식과 고량주를 시켰어요. 저번 베트남 여행 때 분짜 맛집에서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 여행 때도 쌀국수와 분짜를 많이 먹겠다고 노래를 했는데 이곳의 분짜는 우리가 흔히 아는 하노이 분짜가 아닌 싸파식 분짜입니다. 사진처럼 붉은색 국물에 면과 구운 고기, 튀긴 콩 등이 다양한 종류의 롤과 함께 나와요. 특이한 점은 육수가 약간의 신맛과 매운맛이 난다는 점입니다. 분짜는 한 그릇에 5만동이고 삼겹살?은 15만동입니다. 싸파식 분짜도 맛있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하노이에서 먹었던 분짜에 더 점수를 주고 싶네요.
맛있게 먹고 나와서 싸파호수를 걸었는데 호수 주변이 유럽 느낌이 난다고 해서 기대를 했지만 그정도는 아니고 유럽 느낌 한 스푼 첨가? 정도였어요.
아마 배경 건물들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는 듯한데 물이 더럽고 부유물도 많아서 그런지 좀 그렇더라고요. 그렇다고 유럽물이 깨끗하다는 건 아니지만요 ㅎ(물은 한국이죠). 그래도 주변 산책길은 괜찮았는데 바람이 조용하고 맑은 날은 반영사진을 찍으면 괜찮겠더라고요.
싸파 일정 내내 흐리고 안개가 껴서 사진을 건진 게 별로 없는데 싸파는 거의 이런 날씨라고 합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있는 Cong Ca Phe에서 달다구리 커피를 마셔주고 나와서 광장으로 걸어가는데 구걸하는 아이들이 다가오길래 일행이 약간의 돈을 주니까 근처 아이들이 막 모여들었어요. 줘도 줘도 계속 모여들어서 일행이 도망치듯 걸어가는데 어린아이가 한참을 쫓아오더라고요. 그 아이가 우리만 보고 길 건너다 사고 날 뻔도 하고요.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노숙자나 구걸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심지어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유럽도 엄청 많아요.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던데 사실인가 봅니다.
저소득 국가로 가면 특히 많이 보이는 게 어린아이들이 구걸하는 모습인데, 인터넷에서 카더라로는 조직에서 앵벌이를 시키는 거라고 돈을 주지 말라고 합니다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죠. 다만 한 명 주면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다 몰려오고 한참을 따라오는 건 알고 계셔야 해요.
호수 동쪽 테니스장 인근의 Xuân Trường Supermarket에 장보러 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카트가 부족하길래 직원분에게 카트위치를 물어봤더니 없다고 하시면서 본인이 사용하는 카트를 주셨어요(쏘 스윗~ ㅋ).
마트 물건들 가격은 저렴이와 비쌈이가 섞여 있으니까 잘 보고 사세요. 어떤 건 한국에서 사는 가격정도 하더라고요. 장을 다 보면 출구에서 계산하고 영수증을 받아서 다시 비닐백에 담아주는 곳으로 가야 해요. 거기서 직원분이 영수증 달라고 해서 하나씩 확인하면서 담아줍니다.
장본걸 숙소에 내려놓고 마사지를 받으려고 18시쯤 나와서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놓은 017샵을 찾았는데 같은 층에 2개가 있는 거예요. 보니까 2층이 예약한 곳인데 외관이 비슷하고 위아래층에 위치해서 같은 샵인 줄 알았어요.
마사지 가격은 사진을 참고하시고 전 오일을 안 쓰는 60분짜리로 했는데, 진행은 머리 및 등 30여분 하고 발 및 종아리는 오일로 약 40분 정도 마사지를 해주더라고요. 제가 마사지를 세게 못 받는 편인데 어깨와 발바닥은 조금 아픈 편이었어요. 아마 마사지 좋아하는 분은 적당한 세기일 거예요.
마사지를 받고 나오면서 계산기 두드리는데 제 계산과 다르게 갑자기 152만동으로 바뀌어서 엥? 하고 가격이 이상하다고 사장님한테 말하니까 다시 계산하시더니 112만동이라고 하시네요 ㅡㅡ.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일들이 제법 일어나기 때문에 외국 여행 시 돈계산을 할 때는 항상 신경을 써야 해요.
마사지를 마치고 일찍 자긴 그래서 근처 싸파광장을 구경하다가 포토존인 M gallerly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분홍옷을 입은 현지 여성분이 계속 도로 중간까지 나가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저희 사진에 지박령으로 지평좌표계 고정이 되어 버렸어요.
옷 색도 분홍이라 너무 눈에 띄어서 뽀샵 처리해야 했습니다. 차들이 막 지나다녀서 다들 인도에서 찍고 있던데 이분은 상관 안 하고 도로에서 찍더라고요.
싸파광장은 크기도 하지만 사람이 엄청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노래도 나오고 조명도 화려하고 결정적으로 현지 20대들의 핫플인 것 같더라고요.
마지막 코스로(일행이 음식에 진심이라 맛집 도장 깨기 중입니다 ㅎ) 호수 근처에 Do Nuong 꼬치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야외 테이블이라 구걸하는 사람들 특히 2~3살 되는 애기를 업은 4~5살 정도의 애들이 많이 왔어요. 안 산다고 해도 끈질기게 버티고 옆에 서있습니다.
동남아에서는 많이 보는 광경인데 주면 근처의 구걸하는 모든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들기 때문에 주기도 안 주기도 뭐 한 상황이죠. 가게가 테이블이 매우 더럽고 플라스틱 컵은 꼬린내가 나는 등 위생은 별로였지만 그러려니 하고 먹었어요.
꼬치는 맛있었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의 한잔 그리고 주변 분위기가 둠칫둠칫! 해서 여행을 온 기분이 나니까 좋았어요.
내일은 대망의 판시판 일정이라 자리를 일찍 파해야 했는데 왜 레이저를 쏘고 둠칫둠칫 해서 못 가게 하는 건가요?(결국 다음날 함롱산 마실 갈 때 힘든 건 안 비밀). 한참을 분위기에 취해서 즐기다가 늦게 숙소에 와서 실신했습니다(그래서 오늘글은 여기서 ㅁㆍㅊㅣㄱㅅ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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