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세한 여행기
일어나서 호텔 조식을 먹으려고 9시 정도에 식당에 가니 제법 사람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한국 사람은 적었고 주로 외국 사람들이었어요.
Horizon Hotel 조식은 평범한 뷔페식이었는데 주스나 요플레 등은 직접 만든 듯했고 카레는 한국과 비슷한데 고기가 엄청 많고 순한 맛이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현지인 옷을 입고 사진 찍을 수 있는 Cat Cat 마을로 고고~. 그런데 걸어서 지름길로 가면 금세인데 택시는 빙빙 돌아야 해서 제법 시간이 걸려요. 싸파의 일반택시는 1km 당 25,000동 정도고 중심가는 보통 5~10만 동 정도면 다니는데 미니밴 같이 생긴 전기택시는 두 배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광장을 지나가다 보면 오토바이 라이더분들이 호객을 하는데 택시는 마을 입구까지 밖에 못 들어가고 오토바이는 들어갈 수 있으니까 오토바이를 타라고 꼬셔요. 저흰 입구에서부터 구경하면서 갈 계획이라 그냥 택시 타고 갔는데 마을에서 제법 먼 언덕 입구에서 택시가 더 이상 못 들어가서 내려줍니다. 왜 못 들어가나 했더니 언덕 시작 부분에서 공사를 하면서 땅을 다 파헤쳐 놔서 사람 두 명 정도 나란히 걸을 만큼만 길이 비워져 있어서 그랬나 봐요. 언덕 경사가 제법 심하고 중간에 물을 바로 길로 버리는 하수도들이 있어서 길이 물천지였고 냄새도 많이 났어요.
걸어 내려가다 중간에 위치한 Horizon cafe에 들렸는데 깟깟마을과 계단식논이 내려다 보여서 경치가 정말 좋았어요. 시간 여유가 있으면 들려서 망고주스를 한잔 하면서 힐링하고 가는 것도 좋을듯해요.
신나서 사진과 영상 찍고 있는데 주문받으러 오시길래 망고 스무디를 시켰는데, 받아보니 스무디는 아니고 차가운 망고 주스에 대추를 섞은 듯한 맛이 나는 게 독특하면서도 맛있었어요.
두어 시간 힐링하고 언덕길을 걸어서 내려가다 보면 중간쯤에 전통의상을 대여하는 곳이 많았는데 옥상에 촬영할 수 있게 포토존이 있는 Peace's House 016으로 들어갔어요.
의상 대여점에서 옷 빌리는데 역시나 이곳 남자 직원분이 한국말을 잘해서 우릴 따라다니며 코디해 주면서 "이거 안 이뻐 이거 이뻐" 라든가 일행이 더워서 나중에 입는다니까 "아 더워? 이따 입어" 그러시네요 ㅎ.
전통복 대여료는 일행 4명 300,000동 이었고 마을 입장권도 여기서 파는데 입장료는 인당 150,000동 이었어요. 이전에 얘기했듯이 가격을 얘기할 때는 보통 천단위 자리를 빼고 원헌드레드 피프티라고 말하거나 원헌드레드 피프티 싸우전드라고 말합니다.
여자들 옷은 주로 붉은색 계통으로 화려하고 여직원분들이 머리를 땋아 주거나 장식을 달아 주거나 해요. 남자들 옷은 파란색이나 검은색 계통인데 모자를 코디하기도 해요. 모자는 약간의 금액이 더 추가되는데 돈 보다도 더워서 안 썼어요.
매장 뒤쪽에 가면 이층에 포토존이 있는데 밖에 있는 소파? 침대? 에서는 남직원분이 와서 우리 폰을 달라고 해서 이런저런 포즈 주문하면서 많이 찍어 줘요. 여기서 찍고 그냥 가지 말고 옆에 있는 전통식 침실에서 찍으면 사진이 엄청 이쁘게 나오니까 들러보세요.
중국 사극의 한 장면 같기도 한게 참 사진이 잘 나오더라고요. 활도 있길래 쏘는 포즈를 취하면서 또 엄청 사진을 찍다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흘러서 출출하길래 간식타임으로 근처에 있는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Mixue에서 딸기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빌린 전통복을 입은 채 깟깟마을에 입장했어요.
계단을 내려가다가 마을회관에서 사진 좀 찍어주고 계단 옆에 쭉 늘어선 가게에서 물소육포(소 아님)도 사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길에 동물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어미닭이 병아리들 데리고 땅 파서 벌레 잡는 것 가르치고 개들은 계단에서 아주 세상모르고 자고 그래요. 신기한 게 매 다리에 줄을 매어서 풀어놨는데 그냥 애완새 같았어요. 얌전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더라고요.
거의 다 내려가서 갈라지는 곳이 나오면 여기에서 오른쪽 폭포 방향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구경을 마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오토바이를 탈 수 있어요. 폭포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닭 회전구이가 보이는데 머리가 그대로 있어서 음식이 아니라 역모를 저지른 죄인 처형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나중에 보니 여기 닭요리는 다 머리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나오더라고요.
물레방아들을 지나서 폭포 근처에 가면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사진 찍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폭포 쪽은 물가라 시원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사진 찍기에 좋아요.
신나게 찍고 돌아 나오다 보니 다리옆에서 아이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동작이 많이 틀리고 중구난방인걸 보니 전문은 아닌 것 같고 학예회 수준 이벤트 정도로 보이는데 따로 돈을 받지 않으니까 근처 가게에서 맥주 하나 산 다음 앉아서 구경하면 됩니다. 참고로 베트남에서 맥주는 보통 2~3만동 정도 합니다. 어른들도 이어서 공연을 하는지 준비하고 있었지만 시간상 그냥 돌아왔어요.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이라 약간 힘드는데 길지 않아서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아까 말한 갈림길로 가면 오토바이 라이더 분들이 호객을 하고있는데 저흰 여성 라이더 분들이었어요. 거의 다 남자 라이더였는데 우리 순서는 여성분들이 흥정을 하더라고요. 돌아가는 길은 언덕길이기 때문에 걸어서 가는건 무리라 시내 분짜집까지 인당 100,000동에 합의하고 중간에 의상 반납하러 들러 달라고 얘기하니까 흔쾌히 오케이 하더군요.
현지인들은 한 오토바이에 여럿이 타고 가고 그러는데 영업용은 오토바이당 한 명만 태워 줍니다. 라이더 분들이 많이 어려 보이던데 큰언니 같아 보이는 분이 나머지 셋을 지명하고 나중에 돈도 받아서 분배해 주더군요.
여성분이라 마땅히 잡을 데가 없어서 어깨에 살짝 손을 올리고 갔는데 경사가 높고 길 상태가 안 좋아서 떨어질까 봐 좀 무섭기는 했는데 프로라 운전을 잘하셔서 별일 없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글이 너무 길어질듯해서 이후 내용은 다음 편으로 넘겨야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다음 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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