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세한 여행기
베트남은 2023년 11월에 일주일 일정으로 하노이, 싸파, 닌빈으로 다녀왔어요. 베트남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두 번 다 대만족이었어요. 전 여행 때는 한국음식은 가능한 자제하고 현지음식을 먹는 편인데 베트남은 방문한 나라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제 입맛에 잘 맞는 나라였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 간 일행들도 베트남 음식이 잘 맞는다고 했고요.
오랫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점점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것이었어요. 여행초기에는 한국을 애매하게 알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젠 웬만한 나라에서는 한국을 모르는 게 더 이상 할 정도죠.
그래서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는데 대표적인 장점이 K푸드가 많이 퍼졌다는 점인듯해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여행 때 음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제법 많은데 요즘에는 한국음식점이 많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꼭 한국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한국인이 많이 찾게 되니까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된 현지식당들도 제법 생기고요.
동남아는 중국화교들이 많이 이주해서 중국 영향을 받은 나라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음식도 중국과 퓨전 된 게 많은듯해요. 그리고 동남아 쪽에서 제일 많이 접하는 게 고수인데 한국인은 대부분이 고수와 관련된 유전자가 없어서 고수를 비누향으로 느끼고 거부감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베트남도 고수가 들어가는 음식이 많기 때문에 계속 먹어서 비누향을 극복하든가 아니면 고수를 빼달라는 글이나 그림을 캡처해서 가지고 다니는 게 좋아요. 고수 외엔 그렇게 극복 못할 향신료는 많지 않으니까 고수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여긴 음식천국인 거죠. 저도 고수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계속 접하다 보니 그냥저냥 먹는 수준인데 베트남은 고수향의 핸디캡을 감안하더라도 진짜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일행들이 식도락가들이라 맛집들을 많이 찾아다니는데 여기는 특히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베트남 여행 때 길거리에서 먹었던 그 깊은 맛의 쌀국수를 먹고 싶어서 한국에서 이곳저곳 가봤지만 못 찾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쌀국수를 엄청 먹겠다고 일행들에게 선언도 했지요 ㅎ.
먹는 얘기만 했는데 베트남은 자연경관도 아주 뛰어나요. 하롱베이는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미디어에서 한 번씩들은 보신 적이 있을듯한데, 방문지중의 하나였던 육지의 하롱베이라는 닌빈은 콩스컬아일랜드라는 영화를 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어요.
여행 준비에 관련된 얘기를 해보자면 먼저 경비는 일주일 정도 간다고 했을 때 적당한 등급의 숙소와 식사를 할 경우 인당 120~150만원 근처로 들어요. 물가는 예전에 비해 올라서 한국의 절반정도 느낌입니다. 물론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 좀 비싸서 그런 면이 있어요. 비행기표는 20~40만원 정도 하는데 일찍 구매할수록 싸고 국제유가가 쌀 때 사면 싸요. 결론은 환율보다는 유가가 쌀 때 and 일찍 산다입니다. 그리고 방학철이나 연휴기간을 피해서 사면 쌉니다. 의외로 환율변동은 큰 차이가 안 나는데 보통 10% 이내고 그마저도 복불복이라 거꾸로 오를 수도 있어요. 숙소는 일반은 박당 십만원 근처고 고급은 이십만원 근처 해요. 그 이상급도 있지만 이십만원대 고급형 정도면 SNS에 올릴만한 뷰는 나와요. 나머지를 차지하는 게 식대인데 베트남 물가가 싸지만 우린 관광지를 주로 가기 때문에 한국의 반이나 70% 정도 하는 느낌이 들 거예요.
여기까지는 동남아가 다 비슷비슷한데 베트남이 좀 다른 건 환전할 때 에요. 환전은 환율, 환전수수료, 환전소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반영되는데 그중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건 환전 수수료예요.
환전수수료 계산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은행별 수수료를 조회하면 나오는데 달러권 나라의 경우 백만원당 1~2천원의 아주 적은 비율의 수수료만 받기 때문에 고민 없이 한국에서 환전하면 되지만 통화에 따라 수수료가 많이 붙는 나라도 있어요.
예를 들면 가장 우대율이 좋은 은행을 기준으로 필리핀의 경우 약 3%대 베트남의 경우 약 7%대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환전 방식에 따라 백만원당 3~7만원 정도까지 차이가 날 수도 있어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래 사진을 봤을 때 조회일 기준 신한은행이 제일 수수료율이 좋아요.
기본수수료 11%에 최대 40% 우대인데 전 30% 적용되었기 때문에 11% ×70% 해서 7.7% 수수료를 떼입니다. 그럼 한국에서 바로 베트남 통화인 동(VND)으로 백만원을 바꾸면 7.7%의 수수료를 적용받아서 7만7천원을 떼이게 돼요.
하지만 아까 얘기했던 달라($)는 위와 같이 계산 시 1.75%×10%=0.175%를 적용받아서 이천원도 안 되는 수수료만 내면 됩니다.
그래서 보통 한국에서 달라로 환전 후 베트남 현지에서 다시 VND로 환전하게 되는데 이렇게 할 경우 한국의 은행에서 달라 환전때 떼어간 이천원 정도의 수수료와 베트남 환전소에서 현지화폐인 동으로 바꿀 때 떼어가는 1~2% 정도 수수료의 합인 1~2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떼이게 돼요. 반면에 한국에서 바로 동으로 환전 시 7만7천원을 떼이게 되기 때문에 백만원당 약 6만원 정도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은행 및 환전소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대충 저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여기에 환율에 따른 변동이 있는데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보통 +- 10% 이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그런데 베트남처럼 수수료를 많이 받는 경우가 아니면 두 번 환전에 따른 귀찮음 및 이중수수료 지급, 환전소로의 이동시간 낭비, 범죄 위험, 화폐오염이나 훼손 등의 이유로 환전 거부, 환전소 조기종료로 인한 미환전 등의 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냥 한국에서 환전하는 게 나아요.
예를 들어 필리핀의 경우 환전으로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이 최대 3% 정도인데 실질적으로는 1~2% 정도 챙길 수 있을 테니 백만원당 1~2만원의 이득인데, 위의 단점을 비교해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베트남은 한국통화를 현지에서 바로 바꾸는 게 가능한데 그러면 수수료를 현지에서 한 번만 떼이게 되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현지수수료가 얼마나 떼이느냐가 관건인데 블로그들 찾아보니 달라를 현지에서 동으로 바꾸는 방식에 비해 약간 손해인듯해요. 전 이방식으로는 안 해봐서 현지수수료가 얼마 정도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환전은 나라별로 다른데 지폐 오염이나 훼손을 꼼꼼하게 보는 곳도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달러 수령 시 잘 확인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흠만 있어도 환전을 거부하는 곳도 있어요. 또 현지 환전소에 현금이 떨어지면 오전에 조기 종료하기도 하니 일찍 가는 게 좋고요. 여행 시 가격 할인받는 팁을 나중에 따로 하나 작성해야겠네요.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실제 여행기는 다음편부터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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