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세한 여행기
전편에 인도의 끝판왕! 인도하면 떠올리는 타지마할을 보고 나서 타지마할을 강 건너편에서 볼 수 있는 일명 백사이트로 가기 위해 택시를 하루 대절해서 가는데, 중간중간 유적지에 내려주고 가이드처럼 간단한 설명도 해주고 그래요. 네 이분이 서문에서 언급했던 돈 떼먹은 기사분입니다 ㅡㅡ^
먼저 Chini Ka Rauza라는 샤자한의 고관 무덤에 내려줬는데 여기는 관리가 안 돼서 겉이 많이 상했더군요. 타일도 다 떨어지고 바닥의 돌은 파이고 무너진 탑도 있고 그래요. 딱히 관리인처럼 보이는 사람도 없고 현지인들 몇 명이 보이는 게 다였습니다.
여기는 사람보다 앵무새와 다람쥐가 더 많은듯한 곳이에요.
구경하면서 뒤쪽으로 가니까 아래쪽 강변이 보이는데 수십명이 모여서 인도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을 하고 있더군요. 연령대도 소년에서 청년까지 다양했어요. 신기해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크리켓 하던 청년들이 내려와서 같이 놀자고 계속 손짓을 합니다.
택시가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면 내려가봄직도 한데 아쉽더군요. 저도 손짓으로 가봐야 한다는 표시를 하고 돌아와서 다시 다음 유적지인 Itmad Ud Daula 로 출발합니다.
여기에 내려주면서 기사님이 베이비따즈라고 하시길래 무슨 얘긴가 했더니 베이비 타지마할이라고 한 거였어요. 외관은 타지마할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작아서 그렇게 부르나 봐요.
여긴 전 유적지와 달리 관리가 잘 되어 있는데 사람보다 원숭이가 많더군요. 여기 애들은 딱히 뭔가를 뺏어가거나 위협하는 건 없었고 자기들끼리 놀아요.
이곳도 영묘 중 하나인데 무굴스타일로 흰색의 대리석 골조에 준보석으로 상감세공을 해서 베이비따즈라고 불리며 겉모습도 타지마할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이곳에서 나와서 강변을 따라 타지마할 방향으로 1km 정도를 걸으니 철교가 보이고 밑에 큰 빨래터가 보입니다.
무한도전에서 나온 곳과는 다르게 강물에 빨래를 하는 곳입니다(강물이 더러운 건 안 비밀). 저녁노을에 비치는 기도하는 청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도로에는 여러 가지 화려한 색들로 염색한 천들이 널려있었는데 염색도 하는 모양입니다.
약 1km 정도를 더 걸으면 목적지인 백사이트가 나오는데 특별한 게 있지는 않고 아무것도 없는 강변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보면 타지마할 뒤쪽이 보이기 때문에 구경하러 온 외국인들이 제법 보여요. 여기서도 부탁을 받고 외국인들 사진을 열심히 찍어 줬습니다.
이즈음엔 여행 때 주로 디카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진을 찍어 달라거나 디카 얘기를 하는 외국인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알게 된 외국 친구들도 많았고요. 사진을 찍어주고서 저도 타지마할의 뒤쪽 모습을 열심히 찍었는데, 어느 쪽에서 봐도 대칭이라는 타지마할이지만 강 때문인지 뒤쪽의 느낌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앞쪽과는 또 달랐어요. 강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낮은 철조망이 쳐져있고 근처에는 초소도 있는 데다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화장터 연기도 더해져서 그런 느낌을 준데 한몫한 것 같아요.
그렇게 볼만한 게 있는 곳은 아니지만 한참을 구경하다가 숙소로 돌아왔어요. 정면의 화려한 모습의 타지마할과 뒤쪽의 강과 화장터 연기와 어우러지는 타지마할은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주고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그라 중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편은 인도편 마지막 글이면서 인도 건축물 3대장인 아그라포트를 소개하는 아그라 하편으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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