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수령 천년이 넘는 은행나무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용문사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용문사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용문산에 있는 절인데 이 절 앞을 지키고 있는 크고 아름다운 은행나무로 유명해요.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1,100살 정도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나이와 높이에 있어서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높이 42m, 둘레 15.2m입니다. 이 나무에 관련된 설화로는 통일신라 경순왕(재위 927∼935)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다가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요. 이 외에도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는데 그 자리에서 피가 났다는 이야기나 정미의병(1907) 항쟁 때 일본군이 용문사에 불을 질렀는데 이 나무만 타지 않았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나라에 큰일이 일어날 때마다 소리를 내어 알렸다고도 합니다.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조선 세종(재위 1418∼1450) 때 당상관(정3품)이란 품계를 받을 만큼 중히 여겨져 오랜 세월 동안 조상님들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고 살아온 나무이며, 생물학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어요.
용문사는 서울에서 1시간 정도 거리로 당일치기 나들이코스로 제격이며 입장료는 무료예요. 주차장은 입구에 6개나 있고 커서 주차자리는 많은데 단풍철에는 그래도 꽉꽉 차긴 해요. 주차료는 중대형 3천 원, 소형 1천 원이고 주차장 근처의 음식점들을 이용하면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주차를 하고 용문사 방향으로 올라가면 용문산 관광지가 나와요.
입구부터 알록달록한 단풍이 반겨줍니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서 바닥도 단풍이 든 것 같아요.
매년 조금씩 다르겠지만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제대로 인듯합니다.
산책로에 쌓인 낙엽들이 가을 단풍 나들이의 분위기를 업시켜줘요.
용문사로 가는 길마다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눈이 매우 즐겁네요. 거기에 비가 오고 있어서 개울에 물도 졸졸졸 흘러 더욱 좋아요.
용문산 관광지 야영장의 단풍이 절정입니다. 나무가 아니라 꽃다발 같아요.
용문산 관광지 야영장을 지나면 드디어 용문사 입구가 나옵니다. 비가 와도 단풍나들이를 즐기겠다는 일념으로 찾아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해요.
용문사로 올라가는 길도 단풍길이에요. 주차장부터 시작된 단풍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어렸을 때 들은 동요가 생각나는 단풍나들이예요.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빨강단풍 노랑단풍 찢어진 단풍~
단풍을 구경하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산을 올라가다 보니 출렁다리가 나와요.
출렁다리 말고도 글귀도 있고~
전통찻집도 있어요.
드디어 용문사 전각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용문사를 들어오는 입구에 떡하니 그 유명한 수령 1,100년의 용문사 은행나무가 보여요. 키가 엄청 커서 가까이에서는 전체 사진을 찍기가 힘듭니다.
은행나무 아래에는 은행을 수확하기 위해서 천을 깔았는데 그 위에 은행들이 수북합니다.
아쉽게도 메인인 용문사 은행나무는 단풍이 덜 들었어요. 11월 초 정도는 되어야 제대로 단풍이 들 것 같습니다. 용문사 은행나무를 보고 용문사로 들어가 보아요.
절의 단청과 단풍이 어우러져서 정말 화려한 색채를 뽐냅니다. 지붕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모습도 용문사 단풍 나들이의 운치를 더해줘요.
용문사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보면서 물멍을 하다가 하산을 합니다. 하산길에도 야영장 앞에서 멋진 단풍샷을 찍은 후 즐거웠던 용문사 단풍나들이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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