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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명성산 억새밭 by life in the forest 2024. 11. 15.

이번 편은 가을 단풍과 억새군락지를 같이 볼 수 있는 명성산 억새밭을 소개해드릴게요.

 

명성산 억새밭은 울산 신불산, 정선 민둥산, 보령 오서산, 장흥 천관산 등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곳이에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산 9-122에 위치하고 있고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입니다. 시외버스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3000번을 타고 영북면 농협 앞에서 내려서 산정호수로 가는 수많은 버스 중에 하나를 타고 가시면 돼요. 입장료는 따로 없고 주차는 산정호수 주차장에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명성산 억새축제 기간에는 주차비를 따로 받지 않아요. 현재 억새축제는 끝났지만 억새는 11월 늦게까지도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단풍은 끝났기 때문에 겨울산 느낌이 나실 거예요.

관련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포천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명성산을 오르는 길을 여러 코스가 있는데 1코스는 긴 대신 오르막이 약한 초보자용으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코스고 2코스, 3코스, 4코스 등은 길이 더 짧은 대신 오르막이 더 심해지는 코스예요. 전 예전에 다녀와서 모든 코스가 개방되어 있었지만 2024년 현재는 1, 2코스만 열어 놓았다고 해요. 전 1코스를 선택하고 포천 산정호수에 주차를 한 후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억새밭 가는 길이라는 플래카드가 보여요. 플래카드를 따라 열심히 걸어갑니다.

 

방문객이 워낙 많기 때문에 플래카드를 여기저기 많이 붙여 놨어요.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면 산정호수 명성산 종합 안내도가 있어서 내가 대략 어떤 길로 가는지 알 수 있어요.

 

자 이제 등산을 시작해 볼까요?

 

시작은 평범합니다. 동네 산책을 하듯이 편안하게 올라요.

 

아름다운 단풍길을 걷고~

 

다리를 건너고~

 

중간에 스님들과 인사도 하고~

 

열심히 걷다 보면 어느덧 아름다운 단풍나무숲 한가운데 있는 자신을 보게 돼요.

 

어떤 단풍나무는 나뭇잎 보다 달려있는 등산동호회 리본이 더 화려하기도 해요. 이것은 리본인가 단풍인가???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좀 우울하지만 단풍과 계곡이 느낌을 보정해 줍니다.

 

불타는 듯한 빨간 단풍도 예쁘지만 샛노란 단풍도 엄청 예뻐요.

 

이런 곳에서는 사진을 찍어주는 게 예의겠죠? 오늘도 대 소셜미디어 시대에 필요한 사진을 하나 건졌습니다.

 

명성산 억새밭을 보러 가는 길은 등산을 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가는 길의 아름다운 단풍과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비선폭포, 등룡폭포 같은 멋진 폭포들로 인해 단점이 상쇄되어 버려요. 등산으로 힘들었지만 이런 아름다운 폭포를 만났으니 럭키비키잖앙~ 사진의 멋있는 등룡폭포는 2개의 단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쌍룡폭포라고도 불립니다.

 

잠시 시원한 폭포를 구경하고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가다 보면 억새밭까지 30분만 가면 된다는 플래카드가 보여요. 하지만 예전에 계속 다 왔다고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끝없이 정상으로 끌려갔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공식 플래카드인데도 의심부터 하게 되네요. 진짜 30분 맞죠?

 

플래카드를 철석같이 믿고 열심히 오르다 보니 저 멀리 억새밭이 보이기 시작해요.

 

드디어 산행이 끝나고 억새꽃을 구경할 일만 남았네요.

 

다른 포스팅에서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억새는 꽃이 희고 갈대는 갈색에 가까워요. 그리고 억새는 꽃이 한 곳에서 갈라지고 갈대는 나무줄기처럼 중간중간 갈라지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그리고 갈대는 많은 물을 필요로 해서 주로 물가에서 자라고 억새는 산이나 들에서 볼 수 있어요.

 

밑에서 올려다볼 때는 넓은 게 실감이 잘 안 나지만 위에서 내려다보게 되면 매우 넓은 군락지라는 게 느껴집니다.

 

억새는 11월 초에도 볼 수 있는데 단풍은 고지대인 관계로 10월 중순 정도가 적당한 시기예요. 단풍 나들이도 겸해서 올 생각이면 10월 중순에서 하순을 추천드려요.

 

이제 아름다운 명성산 억새밭의 풍경을 감상해 볼까요?

 

전 같은 길을 다시 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길로 가는 걸 좋아해서 내려갈 때는 다른 코스로 가자고 했다가 무지막지한 바위길을 만나서 고생을 하고 아직까지도 가끔 이때 얘기로 혼나곤 해요(왜 우리 애 기를 죽이고 그래욧!).

 

내려가는 길 중간에 초대형 물돌이가 있어서 여러 셔터스피드로 찍어 보아요.


마지막에 돌길로 고생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우 만족했던 명성산 억새밭 구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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