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그랜드캐년 여행기X 방문기O 입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Grand Canyon National Park)은 미국 애리조나주(Arizona)에 있는 국립공원이며 미국의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1,600m의 깊은 계곡에 흐르는 콜로라도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과 북쪽 양쪽으로 공원이 나뉘어요. 북쪽의 공원을 노스림(North Rim) 남쪽을 사우스림(South Rim)으로 부르는데 대부분의 관광객은 사우스림을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의 면적은 4,930 평방미터로 제주도의 거의 3배에 가까운 방대한 면적이에요.
공원 지역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의 길이도 무려 443km이나 된다고 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하는 현지 여행사 투어를 신청했는데 가까운 그랜드 캐년 웨스트(Grand Canyon West) 쪽으로 간다고 합니다. 출발 당일에 숙소로 픽업을 온다고 하면서 아침에 모닝콜을 원하는지 묻길래 혹시 몰라서 해달라고 했어요.
아침에 미리 일어나서 준비하고 있는데 '랠랠랠랠랠~' 하면서 모닝콜이 오더니 '안녕하신가? 힘세고 강한 아침!' 하길래 얼른 알았다고 하고 나갑니다. 출발하기 전에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창고 같은 외관의 건물에 먼저 모이는데, 어라?! 다들 현지인들인지 동양인이 몇 명 없네요. 동양인들도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걸 봐서는 외국인은 저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의지할 데 하나 없이 혼자서 맨땅에 헤딩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ㄷㄷ.
서식을 작성하고 줄 서서 조금 대기하다가 순서대로 관광버스를 탑니다.
지정좌석인지 아닌 지 오래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제 자리에 앉으니까 옆 자리에 현지 백인 할머니께서 앉으십니다. 인상은 헐리웃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미국 그랜마셨어요. 백발에 인상도 푸근하시고 산타할아버지처럼 마름모 체형에 체격도 좀 되시고 그랬습니다.
제게 인사를 건네시더니 바로 이것저것 질문을 하세요. 지금도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닌데 이때는 귀와 입이 더 막혀있을 때라 전부 알아듣고 그러진 못했어요.
그래도 그랜드 캐년까지 가는 긴 시간 동안 이것저것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심심하지 않게 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분은 혼자 오신 것도 아니고 앞자리에 친구분도 있으신데 제 옆에 앉으신 거였더라고요. 아마 저 혼자 외국인 느낌이 나서 궁금해서 오셨나 봐요.
이동하는 중간에 손녀 분하고 통화하시는 것도 살짝 들리는데(바로 옆자리라 안 들으려고 해도 들려요) '싸우스코리아 청년하고 같이 가면서 얘기하고 있어' 뭐 그런 얘기하시고 손녀분이 '말이 통해요?' 그렇게 물었는지 '응 말 잘해' 그러시는 게 들려요.
대화하면서도 내심 내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들으시기는 하는 건가? 하고 있었는데 통화를 살짝 듣고 나니 으쓱해지면서 내가 해냄! 이러면서 혼자 히죽대면서 창밖을 봅니다.
그랜마와 조잘조잘 얘기하다 보니 어느덧 중간 경유지인 후버 댐(Hoover Dam)에 도착해요.
후버 댐은 미국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콜로라도강 중류의 블랙 캐니언에 있는 높이 221m 길이 411m의 중력식 아치 댐이에요.
이 댐이 완성되면서 길이 185km의 미드호(Lake Mead)도 생겼습니다. 후버 댐은 미국 현대 건축물 중 7대 건축물로 손꼽히며 1985년에 국립사적지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도시인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 전력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해요.
설명만 들으면 뭐지? 뭘까? 할 수도 있지만 사진을 보면 아하! 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한 게 그동안 슈퍼맨이나 엑스맨, 트랜스포머 등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자주 나왔던 곳이거든요.
일일 말벗인 그랜마는 무릎이 안 좋아서 버스에서 내리진 않고 가지고 있던 컴팩트카메라를 제게 주시고는 사진을 좀 찍어 달라고 부탁하십니다.
그래서 전 디카 이도류로 양손으로 사진을 찍어대면서 열심히 다녔어요. 여긴 시간을 삼십 분도 안 주기 때문에 후다닥 찍고 빠져야 했습니다.
후버댐을 출발해서 사막을 한참 달리다 중간에 잠시 휴게소에 들르고 다시 출발합니다.
똑같은 풍경의 사막을 한참 달리고 나서 드디어 뭔가 다른 풍경이 나타나더니 똿! 하고 주차장이 나와요.
그랜드 캐니언 웨스트 공항(Grand Canyon West)에서는 그랜드 캐년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항공기 투어를 제공해요.
공항 주차장에 버스를 세우고 다 내린 다음에 요기로 입장을 해서
기념품 가게를 지나가면
다시 버스를 타야 하지요. 그랜드 캐년 웨스트(Grand Canyon West)는 후알라파이(Hualapai) 인디언 보호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는 사유지여서 이렇게 매표소에 들러서 입장료를 내야 해요.
다시 차를 타고 가다가 잠깐 정차하더니 기사님이 이글포인트(Eagle Point)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설명 후 슝~ 지나가서 응? 하는데 바로 주차장이 나오고 멀리 스카이워크가 보이는데 거기에 내려줘요.
내려서 스카이워크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이곳만 안전로프가 처져 있네요. 여기 이글포인트에서 추락사고가 많아서 안전로프를 설치했대요.
그랜드 캐니언 스카이워크(Grand Canyon West Skywalk)가 저 멀리 보입니다.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고 밑은 까마득한 낭떠러지라서 이때 당시 공포의 다리로 TV에 엄청 나왔었어요.
스카이워크는 최근 국내에도 여기저기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때 당시는 없었고 이 그랜드캐년 스카이워크가 방송을 타면서 유명해지고 나서 국내에도 생기기 시작한 걸로 기억해요.
아쉬운 건 유리 바닥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협곡으로 물건이 낙하하는 일을 막기 위해 지갑이나 백팩은 물론 휴대전화나 카메라도 가져갈 수 없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요. 입장하기 전에 대부분의 물건을 입구에 있는 무료 사물함에 넣어야 합니다. 정 사진을 찍고 싶으면 유료촬영을 신청해야 하는데 제법 비싸요. 비싼 입장료를 내고 사진을 못 찍는다니 좀 그렇긴 한데 로마법을 따라야겠죠. 그리고 들어갈 때 유리가 긁히지 않도록 지급된 일회용 신발커버도 신어야 합니다.
전 별로 필요성을 못 느껴서 유료촬영은 신청하지 않았는데 요즘 같은 '대 SNS 시대' 였다면 찍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스카이워크 사진은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사진들 몇 개 올려드릴게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많이 높아요.
유리바닥으로 된 스카이워크는 이때 처음이어서 오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카이워크를 보고 나와서 주변을 구경하는데 발 한번 잘못 디디면 바로 해외뉴스 코너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조심조심 내려다봅니다. 안타깝게도 2D인 사진이라 눈으로 본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실제로 보면 많이 무서워요.
여기는 후알라파이 인디언 보호구역인데 주변을 둘러보면 전부 다 사막과 계곡만 보이고 인디언들은 안 보이는데 인디언들은 어디에 거주하고 있을까요?
그랜드 캐년은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에 의해 깎여나가고 비바람에 의해 풍화되어서 층층마다 잔돌이나 흙이 소복이 덮여 있어요.
물과 바람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계곡을 만들어 냈다니 자연의 힘은 정말 놀랍습니다.
구아노 포인트(Guano Point)로 가기 전에 식사를 해요.
스페인어 구아노(Guano)는 강우량이 적은 건조지대에 새들의 배설물이 퇴적, 응고되어 화석화된 것을 말하는데, 산업혁명 시대에는 천연비료로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어서 서구가 지원하는 칠레와 구아노 섬을 가지고 있는 페루&볼리비아 간의 새똥전쟁이 일어나기도 할 정도로 중요한 자원이었습니다.
구아노 포인트는 1970년대에 협곡을 지나던 보트 운전자가 동굴을 발견했는데, 나중에 이 동굴은 구아노와 배설물이 풍부한 것으로 밝혀져서 이곳에서 채굴했다고 하네요.
여기저기 둘러보며 구아노 포인트로 걸어가요.
콜로라도 강과 대협곡이 장관을 이룹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나무와 풀들이라 신기하네요.
구아노 포인트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드디어 도착한 구아노 포인트에서 멋진 대협곡을 감상해보아요.
1970년대에 협곡을 지나던 보트 운전자가 동굴을 발견했는데, 나중에 이 동굴은 구아노와 배설물이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물질은 질소가 풍부했고 비료로 매우 유용했습니다.. 어쩌고 저쩌고..
그랜드 캐년을 보고 나니 자원과 경관을 모두 가진 미국에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라고 외치고 싶어 집니다.
한참을 넋을 잃고 주변 경관을 바라보다 '여기 오길 잘했네 칭찬해~'를 되뇌며 천천히 돌아갑니다.
경비행기도 타보고 싶지만 여건상 손가락만 빨면서 투어버스를 타러 돌아가요. 투어버스는 일정 시간마다 오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서 타도 됩니다.
환상적인 그랜드 캐년 방문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상 미국 여행지로 꼭 추천해 주고픈 그랜드캐년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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