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애틀 근교의 크리스털 마운틴 리조트 스키장 포스팅입니다.
크리스털 마운틴 리조트는 시애틀 근교 Rainier 산 인근에 위치한 대형 스키장입니다.
대략적인 설명은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왔어요.
Crystal Mountain은 미국 워싱턴주 피어스 카운티 동부에 있는 산악 및 고산 스키 지역으로, 시애틀 남동쪽의 Cascade Range에 위치해 있습니다. 워싱턴 주에서 가장 큰 스키 리조트이며 Mount Baker–Snoqualmie National Forest 내에 있습니다.
미국 입국 전에 현지 친구와 통화하면서 친구집 근처에 큰 스키장이 있으니까 스키를 타러 가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지금은 잘 안 타지만 이때는 스노우보드를 한참 타러 다닐 때라 바로 굿보이~ 하고 말로 쓰담쓰담해 줬습니다. 그리고 고글이나 옷, 모자 같은 보드장비를 캐리어에 꾸역꾸역 욱여넣었어요. 딱 한번 타려고 부피가 큰 짐을 챙기는 게 맞나 싶긴 했는데 록키산맥줄기 아래쪽으로 이어진 Cascade Range에서 스노우보드를 탄다는 생각에 바로 챙겨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친구집에 여러 날 묵으면서 현지인들이 다니는 장소나 맛집 등을 여기저기 소개받았는데 그중 한 곳이 Black Bear Diner 예요. 스테이크나 햄버거, 파이 등을 팔고 있는데 맛있는 편입니다. 미국에서 접하게 되는 음식들의 장점이자 단점이 익숙하다는 것인데 한국에서 많이 먹어본 음식이라 익숙하지만 신기함이 없다고 할까요. 물론 미국은 전 세계 인종들이 모인 나라라 음식 역시 다양하지만 미국인들이 평소에 먹는 종류들을 고르다 보면 한국에서 먹는 것과 비슷하게 돼요. 이곳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해외음식을 먹는 느낌은 아닌 기분? 뭐 그런 거죠.
식사를 하고 크리스털 마운틴 리조트를 향해 출발합니다. 초반엔 부슬부슬 비가 내렸어요. 그런데 고도가 높아져서 그러는지 그냥 기온이 내려간 건지 점점 눈발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리조트 주차장에 도착하니 눈이 많이 내리고 있어요.
크리스털 마운틴 리조트를 한국의 스키장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안전망으로 막아놓은 정해진 코스가 없고 드넓은 산 어디든(일부 위험지역은 제외) 마음대로 다닐 수 있다는 거예요. 게임으로 비교하면 자유도가 높은 GTA라고나 할까요? 길이 좁고 약간 경사가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는데 나무숲 사이의 오솔길 산책로 같은 곳도 다닐 수 있어요. 이 길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사진을 못 찍은 게 영 아쉽네요.
제가 간 날은 눈이 많이 와서 흐렸기 때문에 멋진 사진을 못 건져서 웹에서 한 장 구해서 올립니다.
이용료도 미국 물가를 생각했을 때 착한 가격이었어요.
신발 사이즈를 고르는데 애를 먹었지만 친구의 설명으로 대충 맞는 부츠를 고른 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본 절벽스키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봤어요.
영상으로 봐도 엄청났었는데 실제로 타는 사람들을 보니 우왕~ 하게 되더라고요. 산양이 절벽 타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절벽을 타다니 대단합니다.
한참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니 내리는 곳이 나오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산 정상이에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여기는 안전망이 없어요. 뒤는 까마득한 낭떠러지인데 안전망이 없다니까요 ㅡㅡ;;
미국은 건물 안에서 미끄러져도 바로 소송 들어가던데 여긴 매년 추락사고로 사망자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안전망이 왜 없는 걸까요? 사건사고가 나면 소송 들어가는 소송천국인 미국에서 말이죠.
사실 내려가는 길이 제법 넓은데도 불구하고 오른쪽 절벽으로 가면 죽는다는 생각에 발이 얼어붙습니다. 친구는 초보라서 거의 기어서 가네요.
약간의 위험한 구역을 지나면 갑자기 시야가 뻥 뚫리면서 능선코스가 나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안전펜스가 없는 자연친화적인 구조라 아무 곳이나 내가 가려는 곳으로 가면 되는 시스템이에요.
직활강을 한다면 좀 빠르겠지만 멋있는 경치를 보면서 여기저기로 다니면 내려가는데 근 한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중간중간 쉬면서 내려가야 해요.
드넓은 스키코스에 우왕~ 천조국 스키장 대박~ 하면서 놀랐는데 이것보다도 자유도가 높은 시스템에 더 놀랐어요. 몇 개 코스로 한정돼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산 전체가 코스라 그 많던 사람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에 파묻혀도 아무도 모를 것 같은 불안함은 있긴 했어요.
진짜 환상적인 오솔길 코스를 발견했지만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운 1인입니다. 약간 이런 아늑한 느낌의 길에 나무를 침엽수로 바꾸고 눈이 잔뜩 쌓인 모습을 상상하시면 될듯해요.
넓은 곳과 오솔길을 번갈아 다니면서 우왕~ 을 연발하고 다녔어요.
스노우보드를 타는 게 아니라 '환상의 숲길 2024' 3D 체험판을 플레이하는 것 같아요. 고목에 눈꽃이 앉은 게 정말 예쁩니다.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흘러가는 시간이 아쉬울 뿐입니다.
신나게 보드를 타다 보니 늦은 시간이 되어 아쉽지만 슬슬 집으로 가야 합니다.
누군가 다쳤는지 구급차가 왔어요.
해외 스키장은 한국처럼 사람들에게 부대끼지 않고 전세를 낸 것처럼 스키장을 누빌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듯해요. 해외에 가시면 현지 스키장을 가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듯합니다.
다음 편은 여행 일정과는 상관없이 태어나서 음악일주 방영분과 동기화해서 써보려고요. 아마도 뉴욕 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편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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