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여행기는 십여 년 전 한 달간 미국 여러 도시를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공지에도 밝혔듯이 전 너무 자세한 여행기를 지향하고 있어서 간단한 게 정보만을 습득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안 맞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래요(내용이 길고 에피소드가 많아요).
추가로 오래전이라 기억에 혼선이 있고 영상은 퀄리티가 좀 떨어지니까 참고해 주세요(손떨림 보정이 약한 디카라 영상이 좀 그래요).
원래 국내 편이나 다른 해외여행 이야기를 더 올리다가 한참 뒤에나 미국 편을 쓸 생각이었어요. 다녀온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기도 하고 한 달 정도 동부와 서부 주요 도시들을 여행했기 때문에 조사할 내용도 많고 할게 많았기 때문이에요.
다녀온 시기는 10여 년 전으로 현재와 다른 내용들도 좀 있을 텐데 정보를 찾아서 가능한 최신 내용으로 갱신해 놓으려고 합니다(그래도 내용이 틀릴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전 글을 쓰려면 정보조사나 변경내용 등을 알아보고 써서 좀 오래 걸리는 편이라 미국 편은 한참 뒤에 순번이었지만 최근 방영되는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미국 편을 보고서 충동적으로 쓰기로 마음먹었어요.
블로그를 처음 쓰게 된 계기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인도 편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도 기안84가 제 등을 떠미네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와 제가 인연이 좀 있나 봅니다.
기안84가 인도 편에 이어서 미국에서도 좌충우돌하는 걸 보면서 웃기기도 했지만, 위험한 곳을 겁 없이 막 돌아다니는 걸 보고 걱정이 되면서도 저는 무서워서 못 해본일을 하는 걸 보고 많이 부러웠어요.
미국 여행지는 시애틀, 타코마,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러스,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워싱턴, 뉴욕, 보스턴 등을 다녀왔고 잠깐 캐나다 밴쿠버를 들렸는데 밴쿠버는 번외로 나중에 따로 올릴 예정입니다.
미국 여행기 서문 편에서는 여행준비물, 교통편 예약 방법, 여행팁, 주의사항, 간단한 설명 등을 써볼까 해요. 그리고 여행준비물은 환전이야기처럼 해외여행 공통 준비물을 따로 포스팅을 해놓을게요.
먼저 미국여행 준비물로는 해외여행 공통인 여권(사본), 비자(or ESTA), 숙박 예약 등 바우처 인쇄본(비상용), 여행자보험, 현지통화, 트래블카드, 상비약, 폰(시간 때울 콘텐츠), 유심(이심), 포켓와이파이, 멀티어댑터, 충전기, 보조배터리, 우산, 옷, 모자, 슬리퍼, 세면도구, 화장품, 귀마개, 안대, 목베개, 이어폰, 숟가락, 젓가락, 빨랫줄, 복대(도난방지용), 펜 중에서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나라에 따라 다른 준비물인 수영복(래시가드), 썬글라스, 한국 먹거리, 샤워기필터, 양산, 폰 방수팩, 휴대용 선풍기, 알코올티슈, 물티슈 중에서 필요한 걸 챙기면 될듯해요.
환전은 기축통화국인 미국이기 때문에 달러를 쓰니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한국에서 바로 환전하면 되겠죠? 환전이야기 편에서 얘기했듯이 웬만한 은행은 앱으로 환전 시 기본 수수료가 매우 낮고 90% 우대가 되기 때문에 백만원당 천 몇백원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됩니다. 따라서 힘들게 발품을 팔아봤자 이동시간이나 교통비로 더 손해가 날 수 있어요. 다만 본인이 90% 우대인지 꼭 확인은 하시고요. 우대율이 10% 깎일 때마다 천 몇백원씩 더 지불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미국은 2008년 까지는 비자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했는데 이후에는 ESTA라는 제도가 생겼어요. 전자여행허가제(ESTA)는 관광, 상용, 환승 목적으로 90일 이내 미국 입국 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취업 및 유학 등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에는 입국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해요.
미국 공식 홈페이지는 https://esta.cbp.dhs.gov/esta 하나고 나머지는 수수료를 받고 발급대행을 해주는 업체들이에요.
전 이 제도가 시행된 초창기쯤이어서 발급받는 방법을 알아보는데도 참 피곤했던 기억이 있어요. 현재는 많은 블로그들이 있으니 찾아보시면 발급받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교통편은 먼저 항공권을 구입해야 할 텐데 해외 항공권은 포스팅들이 많아서 따로 설명은 안 할게요. 미국 이동은 평균적으로 12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원체 큰 나라라서 동부인지 서부인지에 따라 차이가 커요. 제가 탄 보스턴에서 돌아오는 항공편은 14시간 걸렸어요.
그 외에도 아까 얘기했든이 원체 큰 나라라서 국내 이동이더라도 항공기를 이용하는 게 나을 때가 있어요. 아님 기차나 버스인데 가까운 데는 버스, 중거리는 기차, 장거리는 비행기 이렇게 주로 다니는데, 저는 다른 건 같지만 근거리는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먼저 미 국내선 항공편을 예약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로써 다른 항공사 대비 강점이 수화물 2개 무료인 점이에요.
그리고 표를 일찍 구매하면 엄청 싸게 살 수 있으니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예약 없이 완전 자유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ㅜㅜ). 그리고 좌석이 선착순이기 때문에 24시간 전에 온라인 체크인 해서 높은 순번을 배정받으시는 게 좋아요(아님 유료좌석 구매).
PC에서 사우스웨스트 항공권 예약 페이지인https://www.southwest.com/air/booking로 접속하면 아래와 같이 뜨는데 왕복(Round trip), 편도(One-way), 여러 도시(Multi-city) 중에 선택한 후 출발지(DEPART), 출발일(DEPART DATE), 시간(TIME OF DAY) : 종일(All day) / 오전(Before noon) / 오후(Noon - 6pm) / 야간(After 6pm), 승객/인원(PASSENGERS), 도착지(ARRIVE), 복귀일(RETURN DATE), 프로모션 코드(PROMO CODE)를 입력 후 검색(Search) 버튼을 클릭하면 날짜 및 시간대별로 항공편이 표시돼요.
녹색 Low Fare Calendar 박스를 클릭하면 최저가격 기준으로 표시되는데 정해진 날짜가 없다면 여기서 날짜와 가격을 보시고 적당한 날을 고르면 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창이 나타나는데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시면 돼요.
시간 위에 #747 / 987 같이 샾과 숫자 조합으로 쓰여있는 걸 클릭하면 정시도착률(Ontime arrival), 취소율(Cancellation) 및 항공기 정보 등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1 stop이라고 쓰여있는 박스를 클릭하면 출발지/도착지 등의 상세설명이 나타납니다.
사우스웨스트는 보니까 직항은 안 보이고 다 경유네요. 경유도 표시가 없는 건 그냥 앉아 있으면 되는데 Change planes라고 쓰여있는 건 비행기를 갈아타야 해요.
여기에 관련된 밝히고 싶지 않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가 미국 여행을 할 때는 국내에 저비용 항공사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사우스웨스트 같은 저비용 항공사의 운영방식이 생소할 때였어요. 해외도 많이 안 갔을 때고 국내선 아시아나만 죽어라 탔을 때였습니다.
사우스웨스트는 탈 때도 A, B, C 같이 구역을 나눠서 그룹별로 탑승한다든지 국내선인데 직항이 아니라 경유한다든지 생소해서 뭔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실제 탑승방법은 알고 보면 어렵지 않아요.
온라인 체크인 선착순 순서대로 A~C 그룹을 배정받는데, Boarding Group A / Position 30이면 A그룹 30번째라는 얘기예요. 그럼 게이트 옆에 파란색 모니터 A 1~30번 라인에 줄을 서서 타면 됩니다.
하지만 처음이라 이런 걸 몰랐고 오래전이어서 해외여행에 대한 블로그나 웹상에 정보가 많지 않을 때라 검색도 쉽지 않은 환경이었기에 그냥 부딪혔는데, 그랬다가 공항에서 줄 설 때부터 멘붕이 왔어요.
뭐 어찌어찌해서 눈치로 알아내서 타긴 했는데 이번엔 직항이 아니라 경유한다는 걸 몰랐던 것이에요. 예매할 때 저렇게 똿! 쓰여있는데 뭐에 홀렸는지 직항이라고 착각하고 자리에 앉아서 우왕~ 천조국 뱅기~ 우왕~ 혼자서 해외 사이트 알아내서 예약하고 멋지게 탑승~ 내가 해냄! 이러면서 좋아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금세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아니겠어요?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길래 오~ 천조국 비행기 빨랐쓰~ 조아쓰~ 이러면서 같이 따라 내렸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딱 그 짝이었습니다.
똥물에 발을 담그기 직전인 상황에서 갑자기 예리한 제 위기감지 더듬이가 움찔움찔 작동되더니 Warning! Stupid! Warning! Stupid! 하면서 경고성을 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기분이 찜찜하지? 왜지? 하고 생각하다 보니 같은 기종인데 천조국 뱅기라고 이렇게 빨리 올리가 없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그래서 이미 비행기에서 나와서 한참을 걷고 있었는데 얼른 다시 돌아가서 출입구를 지키고 있던 승무원에게 공항 이름을 물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목적지가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출발 전이어서 표를 보여주고 잘못 내렸다고 얘기를 해서 다시 탑승했어요. 다시 타서 보니 안 내린 사람들도 많은 거예요. 그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Stupid! 하고 외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아.. 이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민망하고 머리를 벅벅 긁게 됩니다. 그나마 이것도 비행기를 갈아타는 경유방식이 아니라 다행이었지 갈아타는 건데 앉아서 멍 때리고 있었으면 일정이 꼬일 뻔했어요.
국내선만 죽어라 타다가 해외선은 많이 못 탔을 때라 경유인지도 제대로 파악을 못했네요.
다음 설명 전에 자 다들 여기를 보시겠어요?
이 글을 읽고 나면 위 내용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행복한 기억만이 남을 거예요! 크흠~
사우스웨스트 항공편 예약을 이어서 설명드릴게요. 비행시간이 있고 마지막에 Anytime이나 Wanna Get Away 같은 건 요금제인데 환불이 되는지 안 되는지라든가 보상포인트 차이 우선탑승 등의 서비스 차이가 있어요.
이제 위와 같은 내용들을 감안해서 목적에 맞는 표를 예매하면 되는데 이미 얘기했듯이 일찍 구매하면 가격차이가 많이 나요. 사진을 보면 8/30일과 10/4일은 같은 금요일로 한 달 정도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515 vs $108로 거의 5배 차이가 납니다. 그나마 남은 자리들이 완판 되면 제일 비싼 $625 만 남는데 그럼 차이는 6배로 더 늘어나겠죠. 따라서 돈을 아끼고 싶고 일정 변경이 없을 것 같다면 일찍 예약하시는 게 좋아요(이래서 완전 자유여행은 쉽지 않아요).
항공편은 위와 같이 예약하면 되고 중거리 이용 때 유용한 철도는 암트랙(https://www.amtrak.com)에서 예매하면 되는데 항공기와 비슷한 패턴이에요.
예약(BOOK) 탭에서 출발/도착지를 선택하고(캐나다도 가능) 다음칸에서 날짜를 입력한 후 인원수를 누르고 검색(FIND TRAIN) 버튼을 클릭하면 시간대별로 뜨는데 원하는 시간과 가격대를 고르면 돼요.
가격은 항공권처럼 종류나 환불방식 서비스 등의 차이로 인해 달라지고 가격을 클릭하면 자세한 설명이 나와요. 장바구니에 담고(ADD TO CART)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동물이나 화물 옵션을 선택하고 결제하기를 누르면 됩니다.
전 단거리는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1회당 $2달러대였고 현재도 $2.75입니다. 하지만 보통 7일 무제한 메트로카드(현재 $33)를 사는데 12회 이상을 타면 이득이에요. 구매는 지하철역 자동발권기에서 하시면 되고 메뉴는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습니다.
버스 타는 방법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앞으로 타서 카드기계에 붙어있는 그림모양대로 카드를 넣으면 조금 뒤 다시 나와요.
내릴 때는 창문 쪽에 길게 빨랫줄처럼 걸려있는 노란 줄을 잡아당기거나 빨간 버튼을 누르면 돼요. 그럼 앞쪽에 STOP REQUESTED 불이 들어오고 정류장에 도착하면 뒷문에 녹색불이 들어와요. 그때 문에 손바닥 모양이 그려져 있고 TOUCH HERE TO OPEN DOOR라고 쓰여있는 부분을 살짝 눌러주면 됩니다.
어떤 교통수단이든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방식과 비슷한 방식이기 때문에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 하시면 돼요.
이제 주의점을 얘기해 보면 위험한 곳이나 저녁에 돌아다니는 건 자제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치안이 좋은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물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해요.
전 위험한 곳은 피해서 별문제 없이 갔다 왔는데 몇 번 저녁에 나간 적이 있어요. 그나마 좀 안전한 도시에서는 괜찮았는데 뉴욕에서는 숙소 근처에 편의점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지나가던 여성분에게 물어보려고(초저녁인데 사람이 거의 안 다녔어요) 익스큐즈미~ 했더니 화들짝 놀라더라고요. 물어본 제가 더 놀랐고 그분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 친구가 살아서 며칠 신세를 진적이 있는데 그때도 많은 얘기를 해주더라고요. 밤에 주차한 친구차 유리를 다 깨고 물건을 훔쳐갔다던가 하는 범죄 얘기들을요. 이건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를 봐도 차 유리가 깨져있는 차들이 나와서 알 수 있어요. 그 외에는 인종차별 같은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하는데 다행히 전 당한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팁문화를 좀 공부하고 가셔야 해요. 영수증에 포함되어서 나오기도 하고 따로 주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통일된 방식이 아니고 지역마다 달라서 몇 가지 패턴을 알고 가셔야 해요(요즘은 아예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때 체크 하는 방식도 있어요).
여행팁은 별건 없고 저렴한 선물(김, 전통문양 책갈피나 미니어처 등)들을 가지고 다니다가 가끔씩 선물하면 많이들 좋아하고 더욱 친절하게 대해주기도 해요. 전 하회탈 미니어처나 전통문양 책갈피를 주면서 한국 전통 물건이라고 얘기하면서 줬는데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하지만 십여 년 전 얘기니까 요즘엔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오늘도 너무 자세한 여행기를 읽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ㅎ. 다음편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여행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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