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마지막 편입니다.
마누칸섬 투어로 하루종일 수영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리조트에서 수영하기를 건너뛰고 힐링모드로 변경했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리조트 산책을 나섭니다.
야외 레스토랑에 가는 길에 잠시 썬베드에 누워봅니다.
야외 레스토랑 옆에 썬베드에 누워서 레스토랑에서 틀어주는 노래를 들으며 석양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옆에서 그네를 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녹아내리면서 힐링이 절로 됩니다.
예약시간을 기다리며 썬셋바 뒤로 펼쳐진 노을을 보면서 힐링을 제대로 했어요. 썬베드에 누워있다가 시간이 되어 맛집 도장깨기를 하러 이동합니다.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 야외 레스토랑은 분위기는 좋은데 음식값이 로컬 식당에 비해 5~10배 정도 하는 게 단점이에요.
칵테일에 시그니쳐 메뉴들로 시켜서 먹는데 맛은 괜찮아요. 주변 경치가 좋아서 음식맛이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도 있고요.
저녁을 먹는 동안 완전히 어둠이 내리면서 등불이 하나둘씩 켜지니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프라이빗 비치의 썬베드에 누워 은은하게 들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바다와 별을 보면서 일행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데, 다행히 기분을 잡칠 수 있는 모기도 없고 기온도 딱 적당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에요. 이때 맑은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먼 곳에서는 번개가 치고 있어서 더욱 환상적이었어요.
한참을 그렇게 행복감을 느끼다가 야간 산책을 합니다.
이렇게 행복한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듭니다.
출근할 때는 일어날 때 눈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것 같은데 여행을 가면 일어날 때 왜 이렇게 개운한지 모르겠어요. 날아갈듯한 컨디션으로 일어나서 아침 산책을 나가요.
오늘도 썬셋바를 찍고 오기로 합니다.
변온동물은 아니지만 햇볕으로 체온을 좀 올려놓고 바닷가에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는 워터프런트로 가기 전에 이 동네 맛집인 유잇청에 들러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요.
쌀국수와 꼬치를 먹고 근처의 포춘식당으로 이동해서 카야토스트와 꼬치를 또 먹어요.
간단히? 먹은 후 이마고쇼핑몰과 케이케이마트에 가서 쇼핑을 좀 한 후에 워터프런트로 가서 화보촬영을 해요. 워터프런트는 싱가폴의 클락키와 느낌이 비슷한데 아마도 바다 옆에 레스토랑들이 길게 쭉 늘어서 있어서 그런가 봐요.
워터프런트에 쭉 늘어서 있는 가게들 중에 Toscani's Wine & Dine Cafe에 들어갔어요. 야외는 좀 더운듯해서 실내에서 마시다가 해가 좀 누운 후에 밖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어요.
풍경을 감상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저 멀리 쌍무지개가 떴어요. 살면서 쌍무지개는 세 번인가 밖에 못 봤는데 처음 봤을 때처럼 진하고 둥그렇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대도 안 했는데 쌍무지개라니요(럭키비키잖앙~)
쌍무지개에 감탄하면서 우왕~을 연발하다가 해가 질 때쯤엔 바다에 떠있는 배들 뒤로 보이는 석양에 크으~ 하는 감탄사를 내뱉습니다.
Bella sunset spa 마사지샵에서 피곤한 몸을 풀어준 후 밤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다음 편은 미국여행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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