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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인도여행기1 서문 by life in the forest 2024.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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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세한 여행기

 

같은 나라를 재방문한 것은 제외하고 20여 곳 정도의 나라를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여를 여행했는데 그리 많은 곳은 아니지만 이중에 어떤 나라를 먼저 소개할까 고민했어요.

그중에 갔다 온 지 제법 된 인도를 제일 먼저 소개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 사태로 몇 년 동안 해외를 못 나가게 돼서 방송이나 유튜브를 보고 여행욕구를 달래고 있던 차에 발견한 기안84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짤들을 보고 웃겨서 '태세계' 방송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 짤의 여행지가 바로 인도였기 때문이에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인도여행은 힘든 일도 많았고 충격적인 일도 많아서 별로였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서 추억보정도 되었고 태세계 기안84의 모습을 보니 정말 재밌게 여행하길래 옛날에 찍은 사진과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역시 추억보정의 힘이 무서운 것인지 사진들을 보면서 미소 짓게 되더군요.

지금도 기억나는 이때 인도 관련 유명했던 말들 중에 하나가 '인도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면 전 세계 어디든 여행 할 수 있다' 였는데,  이 말은 인도가 그만큼 여행하기 힘든 나라라는 뜻이고 당시에 큰 사건사고가 해외토픽란에 자주 올라오기도 했었어요.

여행 후 기억은 그 당시 기준으로 가본 곳 중에 최강이구나 뭐 그런 기억이었어요. 그 여행이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미화되었네요. 물론 제가 남미나 아프리카 쪽에 험하기로 유명한 곳은 못 가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태세계 방송에서도 여행지 최종보스 같은 그런 느낌으로 나오는 걸로 봐선 만만한 나라는 아닌 게 맞는 듯합니다.

그런데 인도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 이유가 유명 여행지 위주로 간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게, 먼저 인도를 여행했었던 지인과 얘기해 보니 자기는 정말 재밌었고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지인은 몇 달간 시골로 많이 다녔다고 해요. 심지어 지인의 친구분은 정말 좋아서 인도에서 살려고 한다고도 했어요. 저랑 같이 갔던 친구도 첫 해외여행이라 비교대상이 없긴 했지만 좋았다고 했어요. 모든 일들이 그렇지만 인도여행도 케바케 사바사인 듯합니다.

 

이제 슬슬 인도여행 얘기를 해보자면 일정은 회사에서 길게 휴가를 안 줘서 친구와 둘이 열흘정도로 다녀왔고,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게 되는 친구를 배려해서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어본 결과 타지마할 같은 건축물이나 정신의 나라 같은 환상을 갖고 있던 친구가 인도로 결정해서 그리로 다녀오게 됐어요.

저는 풍문으로 들었던 악명에 걱정은 되었지만 안 가본 곳이고 그전에 여행을 많이 다녔었는데 뭔 일이 있겠냐 싶어서 오케이 했죠. 결과적으로는 인도여행으로 그 전의 경험들을 합친것 만큼의 경험치를 얻게 되어서 썩은물 까지는 안 돼도 고인물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장소는 뉴델리, 아그라, 카주라호, 바라나시 등을 다녀왔는데 여행일정이 짧아서 장거리 이동은 인도 국내선으로 했어요.

첨부된 동영상은 오래전 손떨림보정 기능이 없는 디카로 찍어서 흔들림이 많으니 참고하세요.

사진1 아그라
사진3 바라나시

 

인도는 큰 나라이기 때문에 장기여행일 때는 몰라도 단기여행일 때는 이동시간이 짧고 한국에 비해 표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도 국내선을 이용하는 걸 추천해요.

 

 

여행 할 때 유의점들을 얘기해 보면 캐리어보다는 배낭류가 좋아요. 인도의 길들은 비포장이 많아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불편하거든요. 하지만 배낭을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길에 널려있는 지뢰들(소X 돼지X 개X 새X 사람X 등_욕 아님) 때문이에요. 추가로 이 모든게 버무려져 있고 생활폐수도 섞인 썩은 물웅덩이들도 많이 있지요(충격적인건 여기에서 빨래를 하는 것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동길은 카트라이더 AR 버전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어떻게 아냐고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어요). 이 모든 걸 피해서 캐리어를 끌고 가려면 F1급 레이서 실력은 되어야 할 걸요. 인도의 대부분의 길은 똥반길반이에요. 다 그런건 아닌데 대부분 그래요 ^^;

저도 캐리어는 숙소에 처음 이동 할 때 가져가고(다행히 캐리어 컨트롤이 F1급 이었어요) 숙소 근처 여행 다닐 때는 사진처럼 작은 배낭을 메고 다녔어요. 등에 땀이 나더라도 그게 맘이 편하더라고요.

사진4 배낭을 메고~

 

그리고 이동 할 때 호객행위 장난 아니에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도 나오는데 역 앞 광장 같은데 가면 툭툭이나 택시 또는 물건판매상 등 호객꾼들 수십명이 와르르 몰려와서 둘러싸고 오빠 쟤야 나야? 시전 하는데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관광지라면 어디에나 있는 풍경이지만 인도는 급이 달라요. 상상은 했지만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나중에 현지인에게 들었는데 국민의 극소수인 부자들을 빼고는 벌이가 많이 부족하고 경쟁이 치열해서 더 그런다고 하네요. 기회를 봐서 인도인의 삶을 얘기해준 현지인 썰도 풀어 볼게요. 

 

숙소에 갈 때 캐리어 끌고 1km 넘게 걸었는데, 초기에 캐리어 끌어준다며 따라붙은 호객꾼이 제가 괜찮다고 거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숙소까지 계속 같이 걸어왔어요. 숙소에 들어가니까 그제서야 떨어져 나가더라고요.

근데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처럼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어서 재밌기도 했어요. 나중에 하도 겪다 보면 질려서 좀 지치지만요.

그리고 물가는 싼데(십여년 전 여행당시 기준입니다 갔다 온 지 제법 되어서 현재와는 다를 수 있어요) 외국인은 비싸게 팔아요. 근데 이건 많은 나라들이 그렇기도 하고 이미 중국에서 많이 겪어 봐서 큰 문제는 아니었고, 여행에서 쌓인 내공으로 여기서는 막 깎았죠. 이것도 재밌는 썰 있는데 나중에 생각나면 적어 볼게요. 중국에서 물건을 살 때는 보통 반에 반 깎고 시작해야 하는데 인도도 그런 식이었어요. 문화유적지 입장료도 현지인 가격과 외국인 가격이 다르게 적혀있는데 보통 20~30배 차이 나요. 그래도 물가가 워낙 싸서 부담은 없지만요.

 

또 다른 건 큰 쇼핑센터 말고 현지에서 옷 같은 거 사실 거면 염색물감 빠짐을 주의하세요. 전 시원해 보이는 옷을 현지 재래시장에서 약간 비싸게 샀는데 입고서 여행하고 숙소에 와서 샤워하려다 깜짝 놀랐어요. 거울을 보니 정체불명의 보라돌이가 있는게 아니겠어요. 이레즈미인가 하는 전신문신 한 것처럼 상반신이 야쿠자 중간보스 삘 나는데 뭐지 뭐지 왜 이렇지? 하다가 옷에서 염색물감 빠진 거구나 깨달았죠. 그 옷 한국에 가져와서 다섯번이나 빨아도 계속 염색물감 나와서 결국엔 버렸어요.

사진7 무료 헤나

 

또 다른 걸로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미국은 무서운 형아들이 자기 이번에 노래 발표했는데 한 번 들어봐 달라고 하면서 DVD 주고 잽싸게 싸인하면서 팁 달라고 한다면 프랑스 몽마르뜨 언덕은 손목에 실 감아주는 횽들이 유명하죠. 인도의 유형은 화장실에서 세면기 옆에 웨이터 처럼 대기하고 있다가 씻으려고 다가가면 물 틀어주고 다 씻으면 휴지 한 장 주면서 팁 요구한다든가 관광지에서 관리인 복장으로 서 있다가 사진 찍으면 와서 찍어주겠다고 하면서 포즈 이것저것 시킵니다. 그리고 역시나 팁 요구하죠. 택시 타면 지도 보여주고 설명해 주고 다 해도 이상한데 내려주고요. 특히 쇼핑몰이 목적지면 더 심한데 자기와 연결된 쇼핑몰에 내려놓고 여기 아니라고 항의해도 맞다고 우깁니다. 전 심지어 연속으로 4번이나 뺑뺑이 돈 적도 있어요. 길에서 랜덤으로 아무 택시나 잡은 건데도 그렇다는 건 이런게 일상인 듯해요. 위에 대부분은 안 당했는데 이건 방법이 없더군요. 지도 펴고 설명하면 거기 안다고 해놓고 뺑뺑이 돌려 버려요.

하루종일 대절해서 타는 택시도 탄 적 있는데 잘 이용했고 그날 이용료도 지불했어요. 계속 노래하시면서 운전하셨는데 멜로디가 중독성이 있어서 따라서 웅얼댔었죠. 종일 같이 다니며 얘기도 많이 하면서 신뢰가 좀 쌓였고 이미 지불 한 돈에 비하면 작은 돈이라 다음날 아침에 다시 와달라고 하고 돈을 선 지급 했더니 잠수 타버렸어요. 이날 이용한 하루 대절료에 비하면 작은 돈이라 선지급한게 실수였죠. 바라나시에서 택시 잡을 때는 호객꾼들이 엄청 몰려서 경매처럼 입찰 들어왔는데 서로 태우겠다고 기사분들끼리 싸움도 났어요. 그중에 젤 싼 택시를 타면서 목적지 어디고 얼마에 가겠다고 딜을 했는데 아직 사기 저항력이 부족했는지 또 당했어요. 도착하니까 딜 한 요금의 두 배를 부르길래 따졌더니 한 명당 요금이었다라고 하더군요. 중국에서 많이 수련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걸 이때 느꼈어요.

 

 

예전 북두의권 만화에서 전 스테이지 넘버쓰리급이 원두황권 세력에 가자마자 처음 만나는 하남자한테 박살 나는 그런 느낌? 그나마 다행인건 요즘은 우버택시가 생겨서 이걸 이용하면 괜찮은가 봐요.

또 하나 생각나는게 길거리에서 소 사진을 찍으니까 몰고 가던 목동이 다가와서 사진을 찍었으니까 돈 내라고 한 일이었어요. 외국에 가면 코스프레하고 있는 분들 돈 약간 주고 사진 찍는 건 코스튬의상이나 분장에 들어간 돈이나 노력이 있어서 이해가 되는데 이 경우는 참 ㅎ. 뭐 두어 번 그러다 그냥 가버리시긴 했는데 인도를 표현 할 때 말하는 정신의 나라라는 뜻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나라라는 뜻이었나 봐요.

사진8 자네 인도는 처음인가?

 

또 하나는 처음에 길거리 얘기도 있었지만 비위생적인게 많아요. 기차 타면 발 앞쪽으로 바퀴벌레가 "좀 지나갑시다" 하면서 지나가고 그 옆에는 라따뚜이의 레미가 아이컨택 하면서 "I see you" 하고 있고 그래요.

전 무서워하거나 징그러워하는 동물이 거의 없어서 이때는 지나가나 보다 했는데 요즘처럼 코로나를 겪으면서 위생관념이 향상된 후였으면 달랐을 수도 있겠어요.

재밌는건 레미 위쪽에는 현지인분이 누워서 레미와 같이 "I see you" 하고 계셔서 제가 인싸가 된 기분이었어요(인도 기차는 좌석 위 머리 쪽에 누울 수 있게 된 기차가 있더군요).

이 외에도 화장실 문화 등 얘깃거리가 많은데 나중에 얘기하고 이건 정말 중요한 거니까 얘기하자면 길거리 음식 위생이 불량해 보이면 절대 드시지 마세요.

인도 국민 먹거리인 짜이(홍차에 우유를 섞고 향신료를 추가한 음료)를 같이 여행한 친구가 정말 좋아해서 많이 마셨는데 공항에서 파는건 깨끗한 대신 길거리 짜이에 비해 몇 배에서 열 배 이상 비싸기도 해요. 하여튼 이걸 길에서 사 마셨는데 전 위생상태를 보고(동그랗고 큰 뚜껑 없는 원형통에 짜이가 담겨 있는데 비포장길 바로 옆이라 먼지 엄청 내려앉아서 누런색이었고 파리가 바글바글하게 앉아있어서 짜이의 색이 안 보일 정도였는데 전혀 쫒을 생각을 안 하더군요) 안 마셨는데 친구는 기안84가 갠지스 강물 들이키는 것처럼 잘 마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날 저녁 결국 장에 탈이 나서(이것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인도 편에 나오는데 빠니보틀하고 덱스가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는데 기안84는 평소에 집에서 장지컬을 단련해서 괜찮다고 하고 막 그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폭풍설사로 고생했어요.

본인의 장지컬이 기안84급으로 장난 아니다 하는 분들이 아니면 비위생적인 가게는 피하세요.

 

우와~ 지금 기억나는것만 대충 적었는데도 참 많네요. 심지어 아직 반의 반도 못 적었는데요. 나머지는 나중에 봐서 생각나면 중간중간 적을게요. 이러다가 여행기를 시작도 못하겠어요.

이렇게만 적으니 진짜 갈만한 곳이 못 되는 곳 같은데 좋은 점도 많아요. 유적들이 멋지고 유적들도 멋져요. 네 뭐 그렇습니다.

실제 여행기는 다음 바라나시 편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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