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인데 어제 잠깐 날씨가 좋아서 청주시에 위치한 상당산성에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비가 온 후였지만 다행히 습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즐거운 나들이 겸 산행(이라고 쓰고 트레킹이라고 읽는)을 다녀왔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간 적은 있는데 벚꽃 구경을 가거나 입구 근처에서만 놀았고 성곽둘레길 일주는 이번에 처음 했는데 전망이 탁 트이고 길이 넓어서 정말 힐링이 되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경사도가 심한 길은 많지 않고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코스라 간단한 운동 목적으로도 괜찮습니다.
먼저 네이버사전에 있는 상당산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올리고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사적 |
1970년 10월 1일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성내로124번길 14 (산성동) 지도 |
조선 |
유적건조물 / 정치국방 / 성 / 성곽 |
면적 126,000㎡, 둘레 4,400m, 높이 4.7m |
상당산성이 처음 축성된 것은 백제시대 때 토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상당산성이라는 이름은 백제의 상당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통일신라 때 행정구역인 서원소경이 청주에 설치되는데 이때 김유신의 셋째 아들 김원정(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전하기도 한다. 이후 조선시대 선조 29년 임진왜란 당시 개축되었다가 숙종 때 석성으로 개축하였다. 산성의 면적은 12.6ha, 성 둘레 4,400m이며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석재로 수직에 가까운 성벽을 구축하고 그 안쪽은 토사(土砂)로 쌓아 올리는 내탁공법(內托工法)으로 축조하였으며 높이는 4.7m이다.
동·서·남방 3개소에 성문을 두었는데, 남문은 무사석(武砂石)으로 홍예문을 만들고 그 위에 목조 문루(門樓)를 세웠다. 지금은 석축 부분만 남아 있고, 성문의 높이는 3.5m, 너비는 4.2m이다. 동문과 서문도 역시 문루가 있었으며 성문은 무사석으로 네모지게 축조하였는데 높이 2.7m, 너비 2.8m이다. 동문과 남문 부근에 1개소씩의 암문(暗門)이 있고 동남방에 수구(水口)가 있었으나 지금은 여기에 저수지가 만들어져 있다. 성내에는 동장대(東將臺)와 서장대(西將臺)의 터가 남아 있다.
읍지(邑誌)에 따르면 이 산성은 1716년(숙종 42) 고지(古址)에 의거하여 석축으로 개수하였다고 하며, 남문 등의 성문·성벽에 당시의 공사관계자들의 이름과 관직명 등이 새겨져 있다. 남문의 문루는 1977년 복원되었다.
상당산성은 평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돗자리를 깔고 음악을 들으면서 쉬거나 티타임을 갖기 좋은 곳이에요. 조용히 힐링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벚꽃이 필 때나 주말에는 혼잡하니까 참고하시고요. 요즘 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조만간 공사가 끝나면 통행이 더 편해질 듯해요.
주차장은 도로를 따라서 여러 개가 있고 크기도 크기 때문에 주차환경은 좋아요. 입구에 주차장은 화장실과 매점도 있고 나무 그늘도 있어서 차박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어요. 서청주IC에서 30분 정도 거리라 서울에서도 차가 막히지 않으면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주차를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큰 잔디밭(클로버밭이 더 정확할 듯)이 있어서 돗자리를 깔고 쉬거나 사진을 찍기 좋아요. 넓은 잔디밭 뒤쪽으로 공남문이 위치하고 있어서 그림 같은 풍경이 나오기 때문에 사진을 신나게 찍어주고 왼쪽에 단풍나무길로 걸으면서 한 바퀴 돌면 근심걱정이 바로 날아가 버립니다.
한 바퀴 돌고 남문 근처로 가면 단청과 소나무가 어우러져서 또 한컷 찍지 않고는 못 배기죠. 예부터 도박과 사진은 못 끊는다고 했습니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막 찍어대다가 공남문으로 들어가면 산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보여요.
읽고서 계단을 올라가 보면 공남문 아래쪽으로 시원한 경치가 펼쳐져요.
시계방향(서문)으로 성곽 둘레길을 따라서 십여분 정도를 걷다 보면 탁 트인 전망이 나오는데 청주시 전체가 내려다 보여요.
앞만 보면서 걷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면 예쁜 꽃들이 보이고 풀속에 숨어있는 참개구리도 보여요. 보호색이라 눈을 크게 뜨고 월리를 찾아라를 해야 되긴 하지만요.
그리고 걷다가 보면 중간중간 표지판이 보이는데 혹시라도 발목을 다쳐서 걷기 어려운 상황이 되거나 뱀, 벌 등에 피해를 입거나 해서 위급한 상황이 됐을 때 숫자를 불러주면 119에서 찾아오기가 더 쉬워져요.
태극기 삼거리를 지나(태극기가 걸려있어서 이름이 그런가 봐요) 얼마 안 가서 서문이 나옵니다. 서문 그늘에서 바람을 쐬면서 열기를 식히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동문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탁 트인 전망이 나오는데 여기도 지나치지 못하는 포토존이에요. 본능이 셔터를 누르라고 속삭입니다.
이제까지는 트레킹에 가까운 길이었다면 여기서부터는 잠깐이기는 하지만 등산코스가 나와요. 하지만 말 그대로 잠깐입니다.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고 길가의 산수국을 보거나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서 조금만 걸으면 금세 지나갈 수 있어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동문에 가까워지면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느낌상 십분? 정도 내려옵니다.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면 동문이고 오른쪽으로 마을이 나오면서 둘레길의 거의 끝에 다다르게 됩니다.
마을은 카페나 음식점들이 있고 삼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어요. 옆에 저수지를 좀 보다가 마지막 백여 미터 정도의 언덕을 오르면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서 시작지점인 공남문이 다시 나옵니다.
땀을 뺐으니 좀 누워서 쉬려고 차에 가서 간단한 피크닉 짐들을 가져왔어요. 커피를 마시고 시원한 그늘에 누워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있으니 몸이 식으면서 피로가 풀리네요. 벚꽃을 보고 싶거나 좀 트인 뷰를 보면서 걷고 싶으시다면 청주시에 위치한 상당산성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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