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세계 최고의 대학들로 평가받는 MIT와 하버드 대학교, 그리고 USS Constitution호를 소개해드릴게요.
오늘은 장거리를 걸을 계획이라 너무 늦지 않게 숙소를 나옵니다. 93번 고속도로 옆을 지나는 Gridley Locks Footpath를 걸어서 USS Constitution 속칭 Old Ironsides를 보러 가기로 해요. Old Ironsides는 "늙은 철인"을 뜻하며 잉글랜드 내전 당시의 정치가 올리버 크롬웰의 별명이기도 하고, 미 해군의 전함 USS 컨스티튜션의 별명이기도 해요.
보스턴을 가로지르는 찰스강을 보면서 독특하게 생긴 길을 걷다 보니 강가에 수많은 요트들이 보이는데, 처음에는 자동차에 커버를 씌우듯이 요트에 커버를 덮어 놓은 건가 했지만, 문도 있고 전구 장식도 있고 그런 걸 보니 보트에서 거주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요트 거주자면 부자? 서민?
아름다운 강변길을 산책하듯이 걷다 보니 저 멀리 멋있게 생긴 범선이 보입니다. 저 배가 보스턴의 유명 관광지를 따라 붉은색 벽돌들을 깔아서 가이드 역할을 하는 일명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의 한쪽 끝에 위치한 USS Constitution이에요.
오~ 멋있는데~ 하면서 배 주변을 둘러보아요.
USS Constitution은 3개 돛대가 있는 목조 선체의 중형 호위함입니다. 이 배는 물 위에 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군 전함으로 1797년에 진수되었으며, 1794년 건조가 허가된 호위함 6척 중 하나이자 3번째 건조된 함입니다. "Constitution"이라는 이름은 장관 티머시 피커링이 건조될 호위함을 위해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게 제출한 10개의 이름 중 하나였어요.
최신 이지스함 같은 현대함선들도 멋있지만 대형 돛대에 수많은 돛이 달려있는 범선 스타일도 멋이 뿜뿜 합니다.
물에 띄워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네요. 멋있는 배를 보고 강변길을 따라 MIT로 이동해요. 이동하는 길의 시야가 탁 트여서 시원합니다.
헤이워드 거리를 지나..
켄들 스퀘어에서 주변을 한 번 둘러보아요. 공대 주변에 오니 아기자기한 보스턴의 건물이 아니라 현대식 건물들로 바뀝니다.
드디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 도착합니다. MIT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시에 위치한 연구 중심 사립 대학교로, 공학만을 중심으로 가르친 고등교육기관 중에서는 미국 최초의 학교 중 하나입니다. 마스코트는 비버고 학교의 상징색은 붉은색과 회색이에요. 재밌는 사실은 전 세계 IP Address 중 맨 첫자리가 18인 것들은 전부 MIT IP Address라고 해요(오~ 공대 부심 상승). 우리나라에서 국내 대학을 제외하고 공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MIT가 아닐까 합니다.
MIT는 매우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편의상 한쪽 끝에 위치한 MIT Media Lab 부터 방문했어요. 나중에 소개할 하버드와는 분위기부터 확 다릅니다. 건물들을 딱 보자마자 이건 공대여 공대!라는 말이 나와요. 현대식 건물인 것도 그렇지만 예술성보다는 효율성을 강조한 느낌도 주고 네모네모하면서 직선과 뾰족뾰족한 선들의 조합이 이건 공대여! 를 외치게 해요.
Easy Campers를 지나..
Green Building으로 가니까 건물 앞 McDermott Court에 La Grande Voile 또는 The Big Sail이라고 불리는, 1965년에 완성되어 1966년에 설치된 Alexander Calder의 조각품이 있어요. Calder는 모빌(mobile)이라고 불리는 움직이는 조형물의 창시자로 유명합니다.
하버드 대학교도 그렇지만 MIT도 딱히 관광객을 통제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건물 출입이 자유로워서 내부도 구경할 수 있어요.
MIT를 방문 후 주변 거리를 구경하면서 매사추세츠 거리를 따라 2km 정도 걸어서 하버드 대학교로 향합니다.
Jill Brown-Rhone Park를 지나서 가다 보니
벽에 그라피티(graffiti)를 해놓았어요. 미국의 길거리 하면 떠오르는 게 그라피티로 칠해져 있는 거리나 건물들일 거예요.
그라피티는 락카나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 및 기타 흔적을 남기는 행위를 말하는데, 원칙적으로는 범죄로 취급되지만 예술적 특성상 묵인되거나 사업자나 지자체에서 일부러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본인 소유의 건물에 직접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라피티는 사회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소리 없는 외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라피티라 불리는 것의 대부분은 무단으로 그려진 것들입니다. Graffiti라는 단어 자체가 이탈리아어로 그냥 낙서라는 뜻이래요.
뉴욕 브롱스 슬럼가에서 태어난 대표적인 슬럼 문화로써 MC(래퍼), DJ, 비보이와 함께 힙합의 4대 요소라 불리는데, 태생 자체는 힙합과 약간 거리가 있으며 7-80년대 펑크 문화와 연관성이 있다고 합니다.
우체국 건물을 지나서 한참을 더 걸으니
Cambridge City Hall이 나와요. 사실 캠브리지는 보스턴과는 다른 도시지만 그냥 보스턴으로 퉁치기로 해요.
Old Cambridge Baptist Church를 마지막으로
드디어 하버드 대학교가 똿! 하고 나타납니다.
그런데 짓궂은 낙서는 만국 공통인가 봐요 ^^;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는 아이비리그에 속해있는 대학교들 중 하나인데 먼저 아이비리그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아이비리그(Ivy League)라는 명칭은 본래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8개 명문 대학을 지칭하는데 이 8개 명문 대학에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브라운 대학교가 포함돼요. 그리고 소속 대학교가 모두 담쟁이덩굴(Ivy)로 꾸며졌다는 공통점 때문에 아이비리그(Ivy League)라고 불리게 됐으며, 유서 깊은 8개 대학(Ancient Eight)이라는 또 다른 애칭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리그(league)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 미국의 대학 스포츠 리그였으나, 소속 대학이 모두 유서 깊은 명문대였기에 미국의 대학교 집단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해요.
하바드 대학교에 들어서니 캠퍼스의 분위기가 MIT 하고는 다릅니다. 건물이 예스럽고 크지 않은 게 보스턴(사실 캠브리지)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져요.
아직 늦겨울이라 담쟁이덩굴(아이비)의 잎은 나오지 않았는데 봄이 되면 아이비리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건물들은 주로 붉은색 계통이에요.
하버드 대학교의 유명한 교회 건물입니다. 미국은 국교가 없지만 개신교 52%, 가톡릭 24% 등 기독교 신자가 국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어느 지역에 가던 교회는 꼭 있다고 봐야 해요.
학교의 설립자인 존 하버드(John Harvard) 동상인데 발끝을 만지면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다는 말이 있어, 합격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구두코를 하도 만져서 반질반질하고 색도 다릅니다.
존 하버드는 영국 출신의 유명한 성직자이자 식민지 개척자인데, 그의 유언에 따라 재산의 절반을 대학에 기부했고 거액의 기부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대학의 이름을 하버드로 바꿨다고 해요.
학생들도 많지만 관광객들도 많아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요.
재밌었던 하바드 대학교 구경을 마치고 The Mckean Gate를 통해서 나옵니다. 하버드는 캠퍼스가 매우 넓어서 주변에 30여 개의 게이트가 있는데 각각의 게이트마다 역사와 이름이 있고 심지어 가상 게이트 투어도 있습니다. The Mckean Gate는 문 건설 기부금을 낸 재단의 이름을 따서 Porcellian Gate가 원래 이름인데 재단 설립자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 사거리 정도일까요. 학교 앞 거리인데 학교와 비슷한 양식의 건축물들로 되어있어서 학교와 잘 어울립니다.
즐거웠던 대학교 탐방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요. 이 역은 특이한 게 철로와 승강장의 높이가 거의 비슷하고 바닥도 깔아 놔서 그냥 지나가도 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언제 지하철이 올지 모르니 주의해야겠죠?
다음 편에서는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보스턴 미술관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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