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은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의 왕들이 사랑한 궁 창덕궁 편입니다.
창덕궁은 1405년 조선시대에 지어진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어진 궁궐로 경복궁의 동쪽에 위치한다 하여 동궐이라고 불렸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창덕궁은 자유 관람이 가능한 전각과 문화재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관람이 가능한 제한 구역인 후원으로 나뉘어 있어요.
창덕궁 후원은 꽃과 나무, 연못 그리고 정자 등이 잘 어우러져있는 아름다운 궁궐에 숨겨진 왕실 정원으로 비밀스러운 정원과 같다 하여 비원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창덕궁 후원은 회차별로 100명씩 입장하는데 온라인을 통해서는 사전 입장객 50명만 예약을 받고, 나머지 50명은 현장 선착순 판매를 진행해요. 예약은 매일 10시에 오픈하며 일주일까지만 예약이 가능합니다. 창덕궁 후원은 이른 시간에 예약이 매진되니까 방문을 원하시면 일찍 예약을 하셔야 해요. 평일은 좀 나은데 공휴일이나 봄, 단풍철 같은 때는 더 어렵습니다.
창덕궁 입장료는 전각 3,000원과 후원 5,000원 해서 총 8,000원이고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 후원까지는 도보로 십여분이 걸리기 때문에 예약시간 전에 미리 여유 있게 입장하셔야 해요. 정문에서 전각 입장권을 끊고 후원까지 걸어가서 QR코드를 보여준 후 문화재해설사분과 같이 다니면서 구경하면 됩니다.
세운상가에 들렀다가 종묘 외대문을 지나서 서순라길을 조금 걷다 보니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이 나와요.
돈화문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전각은 나중에 편하게 보기로 하고 후원으로 이동해요.
후원에서 입장시간까지 기다리다 보면 긴 줄이 생기는데 전 편하게 보기위해 끝쪽에 서기로 해요.
문화재해설사님이 앞장서서 설명을 하면서 걷고 무리 중간중간에 통솔하시는 분이 따라다녀요. 첫 코스는 부용지인데 부용지로 가는 길은 돌담과 울창한 나무들로 멋진 산책로로 꾸며져 있어요.
약간의 언덕길을 지나가면 아름다운 부용지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늘이 없어서 햇볕이 좀 따가워요.
아름다운 부용정과 영조가 직접 현판을 썼다는 영화당을 구경합니다.
부용지 관람이 끝나면 애련지로 이동하는데 연못에 연들이 가득해요.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는데 꽃필 시기에 오면 정말 멋질듯합니다.
열심히 문화재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데 어디선가 몇 명의 아주머니들이 나타나십니다. 그룹별로 이동하고 한 시간 반 간격이라 새로운 멤버가 있을 리가 없는데 대체 어디서 나타나신 걸까요? 통솔하시는 분이 물어보니 전 타임 예약자인데 어딘가에서 놀다가 나타나셨나 봐요. 한 시간 반이나 뭘 하고 계셨을까요. 통솔하시는 분께 혼나시고 우리 그룹에 합류하십니다.
그늘이 많아서 시원한 애련지 관람을 마치고 다시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에게 존호를 올리는 의례를 위해 지었다는 연경당으로 이동해요.
옆쪽에는 다양한 모양의 정자들이 모여있는 존덕정이 있어요. 각양각색의 정자들과 정자의 화려한 단청을 구경하고 창덕궁 후원 관람을 마칩니다.
후원 관람을 마치고 창덕궁 전각들을 구경해요.
수령이 750살 정도로 추정되는 엄청 오래된 천연기념물 향나무는 2010년 태풍의 피해로 인해 손상은 되었지만 건강하고 뿌리 부분 둘레가 5.9m 나 된다고 해요.
화려한 단청사이를 걸어 보아요.
예전에는 물이 흘렀을까요?
창덕궁의 나무들은 수령이 많은지 큼직큼직해요.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도 합니다.
아름다운 전각들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덧 인정전과 마주하게 되는데 다른 전각들에 비해서 독보적으로 커요.
인정(仁政)’은 ‘어진정치’라는 뜻이며, 인정전은 창덕궁의 법전(法殿)이 되는데 법전은 왕의 즉위식을 비롯하여 결혼식, 세자책봉식 그리고 문무백관의 하례식 등 공식적인 국가 행사 때의 중요한 건물이에요.
광해군 때 중건된 이후 순조 3년(1803)에 일어난 화재로 인한 재건, 그리고 철종 8년(1857년)에 보수공사 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정전의 넓은 마당은 조회가 있었던 뜰이란 뜻으로 조정(朝廷)이라고 부르고 삼도 좌우에 늘어선 품계석은 문무백관의 위치를 나타내는 표시로 각각 18 품계를 새겼다고 해요. 정조 때 조정의 위계질서가 문란해졌다고 하여 신하의 품계에 따른 비석을 세우게 된 것인데, 3품 이상을 당상관(堂上官)이라 하고, 3품 이하를 당하관(堂下官)이라 합니다. 품계석에 맞추어 동편에는 문관, 서편에는 무관이 중앙을 향해 서는데, 문관은 동쪽에 위치하므로 동반, 무관은 서쪽에 위치하므로 서반이라 하였으며 이를 합쳐서 조선시대의 상류 계급인 양반이 됩니다. 문무관은 임금님을 향해 바라보는 게 아니라 문관은 무관을, 무관은 문관을 서로 마주 보며 종렬로 서게 되는데 이건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에요.
이상 조선시대의 역사와 문화, 건축양식, 조경 등을 두루 볼 수 있었던 창덕궁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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