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에 이어서..

일출과 일몰이 유명하다는 군산오름에 가보기로 했지만 노을은 패스하고 경치만 보고 오려고 합니다.
먼저 군산오름은 어떤 곳인가 하면,
제주도 내 화산 쇄설성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기생화산 중 가장 거대한 규모로써 정상에는 용머리의 쌍봉 모양처럼 솟아오른 두 개의 뿔 바위가 특색이며 제주도의 화산 활동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명소로 한라산은 물론이고, 중문관광단지, 마라도, 산방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경치를 보여주며 특히 일출과 일몰의 풍경이 장관이라 노을 극장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해요.
높이는 334.5m로 그리 높지 않고 정상 가까이까지 차로 오를 수 있도록 도로가 포장되어 있어요. 정상 근처에 있는 무료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5분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됩니다.
하지만 오르는 길이 좁고 가파른 곳이 있고 결정적으로 차가 마주쳤을 때 피해 줄 만한 곳이 많지 않아서 마주치면 후진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주차장에 거의 다 와서 마주쳤는데 사이드미러를 접고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가야 했어요. 바로 옆은 깊은 수렁이라 조금만 실수해도 렉카차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도보는 좀 힘들지만 운전 스트레스가 싫고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는데, 대평포구에서부터 올레길 9코스를 따라 오르면 편도 약 3.5km에 90분 정도 소요되며, 다소 가파르고 험한 구간도 있습니다.
군산오름 주차장은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 주차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방문객이 몰리는 시기가 아니면 충분히 주차할 수 있어요. 그리고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진땀 빼는 드라이브를 마치고 정상 아래쪽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잠깐 계단길을 오르면

저 멀리 군산오름 정상이 보여요.

정상 전에 진지동굴이 있는데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제주도에 들어온 일본군이 우리나라 민간인을 강제동원하여 만들었다고 해요. 일본군 정예 병력 70,000여 명을 제주도에 주둔시키면서 해안기지와 비행장, 작전 수행을 위한 도로, 각종 군사시설을 건설하게 되는데 이때 만들어진 것이 진지동굴입니다. 미국의 폭격기에 대비해 일본군들은 이 진지동굴들에 군수물자와 보급품 등을 숨기고 일본군의 대피장소로 사용하기도 했어요. 진지동굴들은 일제의 잔재물로 우리에겐 가슴 아픈 역사의 상처가 남아 있는 현장으로서 근대 전쟁문화유산이기도 한 진지동굴을 평화교육의 장으로 보존, 활용코자 한다고 합니다.

진지동굴은 아주 짧은 인공 동굴이라 딱히 볼 게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금세 나와서 정상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올레길 9코스 스탬프 찍는 곳이 있는데 경치가 좋아서 SNS용 사진을 찍기 딱이에요.


경치는 참 좋은데 그늘이 없는 게 좀 아쉽네요. 살짝 경치를 구경해 주고 다시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은 가리는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360° 를 다 볼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다만 여기도 그늘이 없고 약간 칼바위 느낌이라 오래는 있지 못하고 다시 내려갑니다. 그래도 뻥 뚫린 시원한 뷰를 보고 나니 마음이 상쾌해져요.

다시 올라왔던 길로 내려갑니다.

저녁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산방산도 들러보아요. 예전에 제주 올레길 완주할 때 일주일정도 베이스캠프로 썼던 지역인데 탄산온천이 특히 좋습니다. 제주도는 어느 곳이던 다 좋군요. 제주 is 뭔들입니다.


눈이 호강했으니 이제는 입이 호강할 차례겠죠? 오늘은 회를 먹기로 하고 근처 맛집으로 달려갑니다. 2층 자리 바다뷰가 괜찮은 영빈횟집에 자리를 잡아요.

입구는 예쁘게 색칠한 고둥들로 꾸며놨어요.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에 다양한 회와 알 등이 나오고 직원분이 설명을 해주십니다.

신나게 먹다 보면 메인메뉴인 회가 나오는데 이번엔 셰프분께서 설명을 해주세요. 그냥 옴뇸뇸해도 맛있지만 설명을 듣고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었으니 한잔 해야겠죠? 근처 약수터라는 수제맥주집으로 향합니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근처에 있어서 슬슬 걸어가기로 해요.

약수터는 이름과는 다르게 힙한 분위기인데 서귀포시 중앙로에 위치한 제주 로컬 수제 맥주 전문 펍으로 제주도 내 여러 양조장에서 공급받는 신선한 수제 맥주들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요. 자체 맥주도 선보이며, 주기적으로 메뉴를 리뉴얼하여 늘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수제 맥주를 무료로 시음해 보고 취향에 맞는 맥주를 선택할 수 있는데 1인 1잔 한정으로 시음이 가능하며, 인원에 따라 시음 가능한 종류가 늘어나는 듯해요. 맥주를 길쭉한 병에 담아 포장해 갈 수도 있습니다.
외관부터 내부까지 힙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로 레트로한 포스터 등으로 꾸며져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아요.
시그니처 메뉴로 약수터 피자, 취나물 마르게리타, 토마토 절임과 그릭요거트 샐러드 등 맥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안주 메뉴가 있고 특히 감자튀김과 기본 안주로 나오는 러스크가 맛있다는 평이 많다고 해요.
내돈내산인데 뭔가 광고처럼 길게 썼네요. 아마 제주도에서는 흔하지 않은 외국 펍 같은 분위기라 맘에 들었나 봐요. 나 약수터 좋아했네 ^^
원래는 본점 근처의 다른 약수터에 갔는데 영업종료시간이 얼마 안 남았더라고요. 그래서 본점으로 찾아갔어요.

본점은 느낌이 좀 다른데 웨이팅이 있어요.

안에는 반은 외국인들인 듯하고 음악이나 인테리어가 꼭 외국 펍 한 스푼에 클럽 한 스푼 섞은 느낌이었어요. 둠칫둠칫!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맛있는 수제맥주를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대표음식들과 맥주를 먹었는데 괜찮았어요.


생일인 일행을 위해서 케익을 사 와서 콩그레쯀~도 해주고 신나게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제주여행의 어느 하루를 마칩니다.

6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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